A. 관절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두렵게만 여겨지는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에 대해 알아보자. 수천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멕시코 인디언의 유골에서 나타난 변화를 통해 이미 그 당시에도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로 오래 된 질환이지만, 의학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00년에 불과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점점 진행이 되어 연골과 관절에 손상을 초래하며, 심하면 관절에 강직과 변형을 초래하여 관절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기도 하다. 단순히 관절에만 통증을 일으키는데 그치지 않고 전신(심장, 폐 등)에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는 전신질환이며 서서히 관절에 파괴를 야기하는 진행성 질환이기에 주의를 요한다고 할 수 있다.
주로 손목, 손가락의 안쪽 마디, 무릎 양쪽에 대칭적으로 병이 발생되며, 아침에 일어나면 침범된 관절이 뻣뻣한 느낌이 드는 것이 큰 특징 중 하나이다. 급성 염증이 존재할 경우 관절이 부어 오르고 열이 나며 누르면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많은 관절염이 그렇지만 주로 여자(70-80%)에서 많이 나타나며, 대개 30-50 대 연령 층에서 많이 관찰된다. 안타깝지만 아직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의 병인(病因)에 대해서는 명확히 규명되지 있지 않다.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류마티스 인자(rheumatoid factor), 적혈구 침강속도 등)와 방사선 검사(일반 골 촬영, 관절 초음파 등)를 실시하며 추가로 특수검사(항핵항체, 항핵주변항체 등)가 필요하기도 한다. 진료실에서 받는 질문 중 적지 않는 예가 "제가 류마티스 인자 검사 상 양성이 나왔는데 혹시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닙니까?"하는 질문이다. 그런데 유의해야 할 것이 류마티스 인자는 전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80%정도에서 양성을 보이지만 일부 정상인에서도 양성을 보일 수 있어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이라고 해서 모두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니며, 류마티스 인자가 음성이라고 해서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니라고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검사 소견과 함께 진찰을 통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치료로는 크게 약물요법, 물리치료, 운동요법을 들 수 있겠다. 통상적으로 관절염 약을 먹으면 속이 쓰리고 몸이 붓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나 과거에 비해 환자의 부담을 줄이는 다양한 약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기에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은 후 적절한 투약이 이루어진다면 가지고 있던 우려가 오히려 기쁨으로 변화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물리치료나 운동 용법 또한 약물치료와 적절히 조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규칙적으로 이를 실천한다면 관절염을 다스리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추천할 만한 운동으로는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이 있다. 운동의 강도는 환자 본인의 질환 상태에 알맞게 조절이 되어야 하며 좋은 운동이라고 해서 너무 무리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에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관절이 많이 손상되어 정상적인 관절로 사용하기 어렵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인공관절)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습게보고 무시할 만한 나약한 친구도 아니요 그렇다고 막연한 두려움으로 공포의 대상이 될 불량한 친구도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환자와 전문의가 함께 손잡고 꾸준히 치료를 해 나간다면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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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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