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댐 民心일 오후2시 관인면민회관에서는 관인개발자문위원회, 이장단, 한탄강댐반대대책위원회, 한탄강댐백지화대책위원회 위원등 50여명이 모여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관인면개발자문위원장인 포천군의회 윤효준의원이 사회를 맡아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의 주된 안건은 두 대책위간의 갈등을 해소해보자는데 있었다. 그동안 같은 면민이면서도 한탄강댐 건설에 대한 입장에 대해 서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설명이다. 먼저 사회자는 두 대책위원회 위원장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백지화대책위는 위원장을 선출했지만 반대대책위는 위원장을 선출하면 정부에 매수(?)된다는 우려 때문에 위원장을 선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백지화 대책위에서 이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반대대책위의 반응이 없자 백지화대책위원장이 준비해온 문건을 발표했다. 백지화대책위는 다음과 같은 연대의 조건을 제시했다. ▶명칭은 한탄강댐 백지화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 이어야 한다. ▶백지화에 동의한다면 개인·단체·지역·전국을 막론하고 연대한다.▶수자원공사와 건교부의 댐 관련 모든 일정을 거부한다.▶현 단계에서 보상을 운운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1가구 1현수막 달기 운동을 함께 한다. 반대대책위원회에는 발표대신 문건을 배포했다. 문건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환경단체나 유사단체들처럼 환경파괴나 우려하는 한가한 차원이 아닌 생존권을 보호받기 위한 생활터전을 수호하기 위한 반대다.▶수몰예정지 주민은 주민대책위원회 이외의 어떤 단체도 주민대표로 인정하지 않는다.▶수자원공사가 한탄강댐에 관하여 주민대표를 제외하고 (환경)단체들과 협의하는 내용에 대하여 우리 주민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그동안 진행되어온 일련의 과정을 보면 주민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 (환경)단체와 협상하는 수자원공사의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한탄강댐에 관하여 수자원공사는 주민대표와 공문을 통하여 협의하기 바라며 수몰예정주민의 생존권과 정신적 물적 피해에 대하여 수자원공사의 성의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수몰예정지역 주민의 권리를 존중하라 등이다. 이상의 발표 및 배포 문건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주민 대표 모두 한탄강댐 건설을 반대하는데는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그러나 첨예하게 대립하는 내용은 주민의 문제는 주민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는 반대대책위 입장과 건설반대에 동의하는 어떤 단체나 주민과 연대한다는 백지화대책위원회의 입장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날 회의 결과는 두 대책위는 존속하면서 개발자문위원장이 두 대책위의 의견을 조율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그러나 다음날인 9일 오전10시 대진대학교 국제관에서 개최된 수자원공사 측의 댐 건설설명회에서의 일이다. 수자원공사에 공청회를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주민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주민들이 공청회를 물리력으로 저지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두 대책위의 문제가 아니라 수자원공사가 더욱 큰 문제로 등장한다. 주민들의 틈새를 파고들어 민심을 양분시키고 공청회를 강행해 댐 건설을 추진하려는 의도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관인면은 가뜩이나 잦은 행정구역 개편으로 소외 받아온 지역이다. 이 지역의 4개리를 수장시키려는 수자원공사의 댐건설추진강행방침과 비록 갈등의 소지는 있지만 생존권을 지키려는 양 대책위의 모습에서 한탄강댐 민심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순박한 민심을 자극하지 말아야 할 당위성과 댐건설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정부의 정책 사이에서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관인면 지역은 그동안 소외 받아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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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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