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밤 10시 KOEUN산악회(회장 김영근) 회원들은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주)포천신문사(대표이사 최호열) 외 3개 법인회사 전 임직원이 가입돼 있는 KOEUN산악회는 지난 2009년 7월 발족되어 매주 월요일 오후 6시가 되면 (주)포천신문사 사옥 뒤편 천보산 등산로를 오르내리며 회원간 친목도모와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
오늘은 몇몇 당직 근무자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직원을 제외하고 KOEUN산악회 회원 전원이 무박 2일 코스로 전북 정읍시의 내장산 정상을 등산하는 날이다. 우리는 마지막 달아나려는 단풍과 내장산의 절경을 놓치지 않으려 몸은 지쳤지만 설레는 마음을 함께 싣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한 주간 업무에 지친 몇몇 회원들은 피곤을 못이겨 잠을 청했지만 대부분의 회원들은 동료들의 수다와 차창 밖 지나는 어둠 속의 풍경을 안주삼아 맥주 한 캔과 막걸리 한 잔을 마시며 남행(南行)을 즐겼다.
새벽 4시. 내장산국립공원 매표소 앞에 도착한 우리는 졸린 눈을 비비며 버스에서 내렸다. 내장산은 아직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갇혀 있고 관광객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해장국 한 그릇을 비운 일행은 4시 반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 오르는 코스는 높이 619m 내장산 불출봉(拂出峰)과 624m 서래봉(西來峰)이다.
손전등을 켜며 걷는 출발은 가벼웠다. 그믐달과 총총한 별들도 일행의 산길을 밝혀주었다. 1시간 쯤 지났을까? 내장사에 이르기 전 예닐곱 명의 등산객이 등산코스를 몰라 서성이고 있었다. 오늘 새벽 경기도 부천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온 40~50대 아주머니들이었다. 서로 인사를 건네면서 일행은 30여명으로 늘어났다.
불출봉을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내장사를 지나자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됐다. 여전히 지척에 펼쳐진 가을 단풍의 형형색색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둠은 걷히지 않았지만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면서 헉헉거리며 난간을 붙잡고 오르며 수건으로 연신 땀을 닦는 회원들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고, 합류한 부천 아주머니들의 거친 숨소리도 커져만 갔다.
↑↑ 여기는 해발 619m 내장산 불출봉(拂出峰)! 어둠을 뚫고 정상에 오른 회원들 모두 화이팅!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대표이사이자 4개 회사 설립자인 최호열 회장
ⓒ (주)포천신문사
그렇게 3시간이 지났을까? 드디어 모든 회원들이 불출봉 정상에 올랐다. 내장저수지와 정읍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마침내 동녘에 일출이 시작되었고, 붉고 노란 내장산의 단풍과 절경이 한 폭의 수채화로 눈앞에 화려하게 펼쳐졌다. 새빨간 아기 볼 마냥 싱그럽게 물든 이파리들이 모인 거대한 내장산은 마지막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과 땅 사람까지 붉게 물들였다. 저 아래 내장사 쪽에서 바람을 탄 구름들이 오색향연의 단풍물결을 출렁이며 정상으로 몰려왔다.
회원들은 정상에 등극한 성취감에 빠질 겨를도 없이 저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장산의 절경을 감상하며 탄성을 내질렀다. 여기저기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분주했다. 너나없이 병풍처럼 펼쳐진 배경을 추억으로 남기려고 경쟁했다.
다음 코스는 15m 더 높은 서래봉. 그러나 15m 높은 서래봉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험난했다. 500여m를 하산하더니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됐다. 혼신의 힘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훔쳐가며 난간을 붙잡고 경사 80도의 비탈진 계단을 30여 분 다시 오르자 서래봉에 도착했다. 서래봉은 내장산 9봉 중 가장 경치가 뛰어난 봉우리로, 1km에 걸쳐 이어진 바위 절벽이 하나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었다. 불출봉에서 볼 수 없었던 내장산의 봉우리들이 장쾌하게 펼쳐쳤다.
↑↑ 서래봉은 이쪽으로 가는 거 맞지?
ⓒ (주)포천신문사
↑↑ 자, 난간을 단단히 붙잡고 한계단씩 천천히~
ⓒ (주)포천신문사
↑↑ 올해가 가기전 여자친구를 만나게 해주세요. 경기북부전기안전관리공사 박현준 계장이 총각탈출의 소망을 조심스레 올려 놓는다.
ⓒ (주)포천신문사
이제 하산이다. 하산길에는 토요일 오전 전국에서 모여든 등산객들로 넘쳐났다. 등산길 어둠에 가려진 단풍들이 자태를 뽐내며 반겨주었다. 불출봉과 서래봉. 내장산의 두 봉우리를 맨 먼저 정복(?)한 우리는 이제 막 오르기 시작한 등산객들에게 마치 ‘먼저 해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의기양양한 표정들이었다. 하산 후 우리는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내장산의 가을을 만끽한 기념을 막걸리 한 잔으로 자축했다. 내장산 입구에는 저마다 ‘원조 전주비빔밥’의 간판으로 현혹했지만, 우리는 진짜 원조를 찾아 전주로 이동해 비빔밥의 참맛을 체험했다.
11월 7일 오후 6시 무박2일 내장산 등반을 끝내고 회사에 도착했다. 무르익은 가을의 정취를 흠뻑 마시고 돌아온 회원들은 다시 새로운 일상으로 돌아왔다. (주)포천신문사 대표이사이자 4개 회사 설립자 최호열 회장부터 (주)고은종합전기 직원인 막내 최혁찬 회원에 이르기까지 귀가하는 KOEUN산악회 회원 모두는 싱싱한 ‘가을 에너지’로 가득 충전돼 있었다.
↑↑ 두 봉우리를 점령하고 내려오는 하산길. 힘들고 지쳤지만 발걸음은 가볍다.
ⓒ (주)포천신문사
↑↑ 하산 후 통과의례이자 필수코스인 막걸리 한 잔! 자, KOEUN산악회 회원들의 건강을 위하여!
ⓒ (주)포천신문사
↑↑ 불타는 단풍에 유혹당하고 싶은 남자들!
ⓒ (주)포천신문사
취재 이상창 / KOEUN산악회 회원, 포천신문 편집국장 (lscnews@hanmail.net) 촬영 한승필 / KOEUN산악회 회원, 포천신문 기자 (yesfeel8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