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시를 홍보하는 지상파 광고 CF 4편에 모델로 출연한 서장원 포천시장. 올들어 666차례 지상파 광고를 내보내 예산낭비와 시장의 얼굴 알리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주)포천신문사
포천시가 특산물과 관광홍보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상파 방송 광고를 과도하게 이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서장원 포천시장이 TV와 라디오 CF 4편에 광고 모델로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천시 홍보를 명분으로 방송 CF를 ‘얼굴 알리기’로 활용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포천시는 올 들어 KBS, MBC, SBS 등 지상파 TV와 라디오, 뉴스전문채널 YTN 등에 총 666회 방송 CF를 내보냈으며, 지상파 광고비만 3억2천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2억9천만원보다 3천만원이 늘어난 액수이며, 2007년 2억3천만원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올 겨울 동장군축제도 방송 CF가 예정돼 있어 방송광고 홍보예산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천시는 지난 7월 백운계곡, 국립수목원, 산정호수 등 명소를 소개하는 여름철 관광홍보 CF로 SBS TV <출발모닝와이드>와 <8시뉴스> 등 프라임 시간대에 15초짜리 CF를 12회 방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YTN에도 22차례 광고를 내보냈다. 같은 기간 KBS2 FM 등 라디오에는 무려 372차례 CF를 내보냈다.
포천시는 10월 한 달 동안 ‘행복한 가을이야기’라는 주제로 해솔촌 포도, 개성인삼 등 특산물과 아트밸리, 명성산 억새꽃 등 명소를 소개하는 가을철 관광홍보 CF를 매일 내보내고 있다. MBC TV <기분 좋은 날> <지붕 뚫고 하이킥> 등 인기프로그램 전후로 12회 계약하고 CF를 방영하고 있으며, KBS2 FM <황정민의 FM 대행진> 등 가요프로그램에 매일 8회 홍보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포천시가 올 들어 제작한 방송 CF는 모두 4편으로 특산물 이미지와 명소의 영상과 더불어 서장원 시장이 모델로 출연해 “포천시장 서장원입니다. 포천으로 오세요”라는 멘트가 들어있다.
특산물 및 관광명소 홍보를 위한 잦은 지상파 광고와 자치단체장의 모델 출연은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하면 사례가 드물다. 가까운 경기북부 지역 중 양주시는 지상파 광고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양주시청 관계자는 양주시의회가 방송광고 홍보를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동두천시도 특산물이나 관광명소에 대한 방송 광고를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천군도 특산물과 명소가 즐비하지만 지상파에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이들 시군 관계자들은 “지상파 광고보다는 자치단체장이 지역민방 등에 출연해 대담 형식으로 시군을 홍보하는 경우는 있지만 시장이나 군수가 출연해 지상파에 광고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포천시의 이 같은 방송 광고 홍보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가산면에 사는 박모씨는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포천시 홍보 CF가 나와 반갑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다”며 “포도와 인삼 등 특산물과 관광명소를 전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비판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소흘읍에 거주하는 정모씨는 “포천시의 특산물이나 명소를 대외에 홍보하려는 노력은 이해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며 지상파 황금시간대에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로서 재고해봐야 할 문제”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이 포천시 홍보를 명분으로 광고 모델로 출연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인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천시 공보팀 관계자는 “특산물 및 지역명소 방송 광고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적지 않다”며 “전체적인 예산규모가 늘어난 것에 비하면 홍보예산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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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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