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은 한 줄’ 10개 부문 후보자 지지도 물어 포천시 ‘전국 최초’ “배점 20% 이내 반영키로”
↑↑ '2009 포천시민대상'이 인터넷 투표결과를 반영하면서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포천시민상 시상식 장면
ⓒ (주)포천신문사
포천시가 오는 10월 16일 제7회 시민의 날 기념식을 앞두고 ‘2009 포천시민대상’ 수상자 후보자를 선정하면서 인터넷 투표를 통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수상자를 선발하고 있어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시민대상 수상자를 인터넷 투표 결과를 반영해 선정하는 것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포천시가 처음이다.
포천시는 지난해까지 문화상(5명), 여성상(3명), 자랑스런 농업인대상(6명), 환경대상(3명), 중소기업인상(8명) 등 5개 분야 25명에게 시민상을 수상하던 방식을 바꿔 올해부터는 10개 분야 10명을 시민대상 수상자로 선정, 시민의 날 기념식에 시상할 계획이다.
포천시를 이를 위해 지난 9월 18일까지 수상자 후보를 추천받아 지역사회개발부문 6명, 여성부문 2명, 환경부문 3명, 문화예술부문․교육학술부문 각 1명, 주민자치부문 2명, 체육부문 2명, 사회복지부문 2명, 축산부문 3명, 농정부문 2명 등 10개 부문 총 24명을 접수해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포천시는 시민대상 공적심사 배점을 지역주민여론 및 신망도 20점, 해당 부문 공적도 50점, 지역사회발전 기여도 20점, 수공기간 10점으로 하는 시민대상 조례 시행규칙을 지난 8월 12일 제정하고 ‘지역주민여론 및 신망도’를 근거로 24명의 후보자의 공적을 포천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온라인 투표를 9월 29일부터 10월 10일까지 실시, 12일에 심의를 끝내고 수상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포천시는 홈페이지에 ‘2009 시민대상 인터넷 투표’라는 설문 주제 아래 후보자의 성명과 소속, 공적내용을 한 줄로 요약 소개하고, 각 부문에 ‘기여한 공이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 분께 체크해 주세요’라며 여론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포천시가 시민대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인터넷 투표를 실시하자 일부 후보자와 시민들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 시민대상 후보자는 “지인이 알려줘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인터넷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깜짝 놀랐다”며 “후보자의 공적을 단 한 두 줄로 요약해 놓고 마치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처럼 지지도를 묻는 것 같아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자는 “다른 부문의 한 후보자가 전화를 해 소속된 직장과 단체의 구성원을 동원해 서로 인터넷 투표에서 찍어주자고 제안하더라”며 “시민대상 수상자가 공적과는 관계없이 네티즌 동원력으로 좌우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령 수상자로 선정된다 해도 찜찜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포천시의회 한 의원도 “올해 시민대상 후보자 선정에서 인터넷 투표결과를 반영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선정방식으로 시의회도 전혀 몰랐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수 년 간의 공적을 놓고 전문적인 검증을 통해 선정돼야 할 수상자가 자칫 네티즌들의 인기투표 결과로 판가름 난다면 시민대상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이런 방식은 철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천시청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인터넷이 보편화된 정보화시대에 맞춰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고자 관련 조례의 시행규칙을 제정해 올해 처음으로 인터넷 투표를 시도했다”며 “투표결과가 나오면 심사위원장을 포함 15명의 심사위원들이 배점 20% 이내에서 반영여부를 판단해 심사에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으로 시민 참여행사가 대부분 취소된 제7회 포천시민의 날 기념식은 오는 10월 16일 시청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시민대상 수상자를 비롯 관내 주요 인사와 각급 단체․기관장 등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대상 10개 부문 시상식과 포천시 통합브랜드 선포식이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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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10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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