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전 10:54:1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자유기고

[웰빙부사의=86] 정책(政策)과 정치(政治)


이규임 기자 / 입력 : 2009년 10월 06일
흔히 정책(政策)이 어떻고 정치(政治)가 어떻고 하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리고 그것을 같은 것으로 혼용(混用)해서 쓰기도 한다. 그런데 정책과 정치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정책이란 책략(策略)을 말하는 것이고 정치란 치도(治道)를 말하는 것이다. 책략이란 계략(計略)을 말하는 것이고 계획(計劃)을 말하는 것이다. 생각을 말하는 것이고 꾀를 말하는 것이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이기기만 하면 되고 이익을 꾀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치도는 그게 아니다. 이기기만 해서도 안 되고 이익만 추구해서도 안 된다. 무엇을 위해 이겨야 되고 무엇을 위해 이익을 챙겨야 되는가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치도라 하는 것이다. 치도란 도로 다스린다는 말이다. 법(法)으로 다스리고 규약(規約)으로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인도적(人道的)인 잣대로 다스리는 것이다.

정책이 계획이라면 정치는 실행이다. 정책이 책상머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정치는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정책과 정치는 이처럼 기본(基本)이 다른 것이다. 생각하는 사람이 다르고 실행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니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후방(後方)에 앉아서 작전만 세우는 사람이 실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방(前方)의 실정을 꿰뚫어보듯이 알 수 없는 것이다. 전체의 모습은 그릴 수 있지만 세부적인 모습은 그릴 수 없는 것이다. 디테일(detail)한 것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멀리서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아니 멀리서만 바라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론(theory)과 현실(facts)은 이처럼 다른 것이다. 정책과 현실은 이처럼 다른 것이다. 둘 사이에 괴리(乖離)가 생기는 이유이다. 간격[gap]이 생기는 이유이다. 가능하면 이 갭을 줄여나가야 하는데 그리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현장에 뛰어들어 그곳의 실정을 파악하고 그곳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부닥쳐보아야 한다. 아는 것[知]과 행하는 것[行]은 다르기 때문이다. 아니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뛰어들고 부닥쳐보라고 말하는 것이다.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좋은 정책도 필요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안 된다. 그건 말 그대로 필요조건(必要條件)이지 충분조건(充分條件)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이 충분조건이 되려면 믿음을 줘야 한다. 신뢰(信賴)를 쌓아나가야 한다. 진정성(眞情性)만 갖고는 대중의 지지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를 잘 해야 하는 이유이고 치도를 생각해야 하는 이유이다. 적(敵)이라고 해서 모두를 섬멸(殲滅)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책사(策士)는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가(政治家)는 아니다. 정치가는 모두를 포용(包容)해야 한다. 아니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1%만 이기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정책이 중요하다. 정치는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제왕의 실패는 정책이 아니라 정치에서 기인(基因)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법치(法治)만을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고 정책적(政策的)으로 밀고나가기만 해서도 안 되는 이유이다. 정치를 생각해야 하고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고 법치를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법으로 다스리되 치도(治道)를 생각하고 민생(民生)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백성이 곧 하늘이라고 하는 선인들의 말을 되새기라는 말이다.

정치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모두를 생각한다는 것이고 생산적(生産的)이고 건설적(建設的)인 방향으로 생각한다는 것이고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방법[弘益人間]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상생의 도를 말하는 것이다. 상생지도(相生之道)를 말하는 것이다. 군도(君道)가 해야 할 일은 법인(法人) 협일무위(協一無違)라 했다. 사람의 뜻을 받들어 하나의 협약에도 위반되는 일이 없도록 보살피고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협약에도 위반됨이 없도록 보살피고 다스리려면 그 자신이 어떠해야 하는가? 만인 앞에 떳떳해야 하고 만인 앞에 존경(尊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정치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곱씹어봐야 할 일이다.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09년 10월 06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