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진대 CEO산악회는 ‘예봉산(683m)으로 대진대 이천수 총장님과 함께’란 슬로건을 건 산행이었다. 하지만 총장님께서는 일신상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뵙는 선․후배기수와 처음 뵙는 선․후배 기수가 하나 둘씩 모임 장소인 대진대로 모여든다.
낮 익은 얼굴들이 가끔 포천신문에 올린 나의 글을 읽고 칭찬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달리는 차창 밖의 들녘은 이미 가을의 절정에 와 있다. 황금빛 들판이 너울댄다. 아무렇게나 자란 잡초가 피어난 들꽃, 황금빛 들판이 한 폭의 풍경이 되는 이 한가로운 풍요가 나를 한없이 들뜨게 한다.
예봉산의 산행은 산 경사가 가파른 탓에 아주 쉬운 코스는 아니었다. 처음부터 난코스로 힘들게 시작함과 동시에 나무 층계가 나타났다. 놓은 지가 얼마 안 되었나 보다. 아직 나무 형태가 그대로이다. 층계를 오르는 동안 너무 힘이 들어 숨은 턱에 차고 비 오듯 땀이 흐른다.
그냥 그늘에 드러눕고 싶은 심정이다. 층계 끝쯤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그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한강과 팔당교가 한눈에 보인다. “아” 그래 이런 기분인가 보다. 이 희열을 맛보기 위해 그렇게 힘들게 죽은 힘을 다해 산에 오르나 보다.
그렇게 쉬엄쉬엄 힘겹게 오른 산 정상에서 나는 나에게 한마디 한다. “장선옥 자랑스럽다. 그리고 대견하다.”
정상에서 산의 아름다움과 이 가슴에 깊이 자리한 또 하나의 나의 산. 이렇게 좋은 산에,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하니 좋다. 모두들 힘들어도 힘든 내색 없이 온통 즐거운 마음으로 웃음꽃 피우며 내려온 하산 길. 계곡에서의 물 장난질에 어린 시절 동심으로 돌아간 사람들….
하산 후 두부김치에 막걸리 한잔에 오늘 힘든 여정의 피로가 싹 가신다. 산을 오르는 목적이 땀 흘리기에 있고 그 땀의 대가로 산 정상에서 희열, 벅참, 감동을 느끼기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그걸 해냈다는 것이 돌아와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뿌듯하고 행복하다.
산행을 안전하게 이끌어 주신 회장님 대장님 이하 운영진님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대진대 CEO산악회의 영원한 발전을 위하여 언제까지라도 건강하시고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