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 명현탐구 (74)>충목단에 배향된 한남군(漢南君·1429~1459)

한남군의 이름은 어, 자는 군옥(群玉)이다. 세종대왕의 왕자 8대군(大君)과 10군(君) 중 넷째로 혜빈 양씨(惠嬪 楊氏)의 소생 3남 중(한남군, 수춘군, 영풍군) 장남이다. 성품이 온순하고 효도와 우애가 출중하며 처신이 단정하고 무거워 사람들의 추앙을 받았다.
1453년 단종대왕(端宗大王)이 즉위하자 수양대군(首陽大君)이 계유정난(癸酉靖難)을 일으켜 영의정 황보인(皇甫仁), 좌의정 김종서(金宗瑞), 우의정 정본 등을 죽이고 영의정이 되었다가 1455년 단종대왕의 선위(禪位)를 받아 왕위에 오를 때 어머니 혜빈 양씨가 극력 반대하다가 죽음을 당하고 그의 소생인 한남군, 수춘군, 영풍군도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세조의 등극을 반대하다가 수춘군은 먼저 죽고 한남군과 영풍군은 죽음만은 면하고 함양(咸陽)에 유배되었는데 금성대군(錦城大君)이 순흥(順興)에서 부사 이보흠(李甫欽)과 더불어 영호남 선비들과 단종대왕 복위운동을 하다가 발각되어 금성대군, 한남군, 영풍군이 모두 화를 입고 이 사건을 빌미로 단종대왕도 영월에서 화를 입었다. 숙종대왕 때 신원(伸寃)되고 영조대왕 때 복작되고 정도(貞悼)라는 시호를 내렸다. 묘는 유배지였던 경남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에 있다.

◆충목단(忠穆壇)의 유래
충목단은 사육신(死六臣)의 한 분인 충목공 유응부(忠穆公 兪應孚) 선생을 봉안(奉安)한 제단이었는데 고종(高宗) 때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되자 당시 오위장(五衛長)이었던 손형수(孫瀅洙)라는 자가 그 터에 자기 선대의 묘를 섰다. 이를 본 포천 유림들이 상소를 올려 시정을 요구하였다. 조정에서 받아들여 손가는 귀양가고 포천 현감도 파직되었다. 또한 묘도 파내고 원상복구되자 포천의 대 유학자 유기일(柳基一) 선생이 주동이 되어 포천 유림들과 충목공과 같은 단종 충신(端宗 忠臣) 한남군과 양치 선생의 후손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단을 복원하였다. 이때 단종 충신인 한남군과 양치 선생도 함께 배향하였다. 이 곳에 유응부 선생의 유허비(遺墟碑)가 있는 데 영조 때 대학자 이재(李縡) 선생이 짓고 당시 영의정이었던 유척기(兪拓基) 선생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