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시 영중면 영송리에 소재한 축분처리장. 영평리와 영송리 일대에는 포천시가 운영하거나 인허가 한 기피시설이 10개소가 들어서 있다.
ⓒ (주)포천신문사
수십년 사격장 소음에 심한 악취, 수질오염까지…
인분처리장, 축산물분뇨처리장,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등 주민 기피.혐오시설이 마을 한 곳에 10개소 설치돼 있어 마을 주민들이 악취와 수질오염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 포천시 영중면 영평리와 영송리는 3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사실상 한 개 마을로 포천시의 모든 기피․혐오시설의 집합소라고 할 만큼 마을 곳곳에 들어서 있다.
영평리 소재 국내 최대 미군 사격장인 영평사격장은 밤낮 없는 사격으로 수십 년 째 소음과 비산먼지, 납성분에 의한 지하수 오염 등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포천시가 직접 건립하거나 인허가를 통해 지어진 혐오시설까지 합치면 무려 10개소나 된다.
본지가 영평.영송리 주민들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곳에 지어진 기피․혐오시설은 영평사격장(탱크 및 전투기사격, 대표사격), 포천시위생환경사업소(인분처리장), 포천시축분처리장(축산분뇨 처리), 포천시하수종말처리장, J업체(음식물쓰레기처리), N업체(음식물쓰레기처리), 축협액비공장(축분뇨처리), P업체(산업폐기물처리), 플라스틱공장(플라스틱제조), S업체(목재폐기물처리) 등이다. 포천시의 인분과 축산물 분뇨는 물론 음식물쓰레기와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은 영평리와 영송리에 다 모여 있는 셈이다.
이것도 모자라 포천시는 영송리에 축분뇨 등을 하루 300톤을 처리해 전력을 생산하는 바이오가스플랜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서장원 포천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이곳을 찾아 주민설명회를 가진 다음날 태영건설과 곧바로 계약을 끝내고 현재는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태영건설은 이곳에 공장을 짓고 20년간 운영한 후 포천시에게 반납하는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시가 영평.영송리에 추가로 혐오시설 건립을 추진하자 그동안 불만을 삭여온 주민들은 일제히 반발하며,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평사격장대책위원회 최은성 위원장은 “지금도 주민들이 잠든 새벽시간에 사격을 해대는 사격장 소음 피해도 모자라 각종 분뇨와 음식쓰레기에 악취가 심해 창문을 열고 잘 수가 없다”며 “포천시는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과 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유재환 영평1리 이장은 “이미 혐오시설이 많이 들어와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또다시 분뇨를 이용한 대형 가스공장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포천시가 우리 마을주민들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온갖 혐오시설을 다 지어 난지도쓰레기장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조만간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영평․영송 주민 일동은 최근 포천시청에 진정한 호소문에서 “엄청난 포소리에 귀막고, 각종 혐오시설에 눈살 찌푸리며 분뇨가스와 음식 썩는 냄새에 코까지 막고 살고 있는데, 이것도 모자라 대형 분뇨가스시설을 또 짓겠다는 것은 기본 생존권 위협을 넘어 살인행위나 다름없다”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해 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천시청 축산과 관계자는 “기피시설이 집중돼 있어 주민들의 민원과 애로사항이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바이오가스플랜트는 공공처리시설과의 연계성과 입지적인 조건, 시유지 활용 등을 감안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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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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