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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이문환] 대만 성폭력관련 기관을 다녀와서…….


이문환 기자 / pchsvc@hanmail.net입력 : 2009년 09월 09일
 
↑↑ 이문환 포천시 가족.성 상담소장
ⓒ (주)포천신문사 
가깝지만 먼 나라. 대만은 우리 미디어의 관심 밖이다. 천수이벤 전대통령과 근래 태풍 모라꼿의 영향으로 많은 피해를 주었다는 뉴스 정도. 그 곳으로 성폭력 관련 기관을 방문하고자 신종 플루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대만행 비행기에 올랐다.

호텔에 도착해서 가방도 풀지 못한 채 처음 일정은 타오위안 경찰서. 여경이 많다. 숫자만이 아니라 직급도 동등하다는 느낌. 여성이 주류에 속해 있다는 느낌이다. 브리핑을 받을 때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구나’하다가 “아!” 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피해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다.

경찰은 성침해 피해자(그들은 성폭력을 성침해라는 용어로 사용한다)와 함께 병원에 갈 때 경찰복을 착용해서는 안되며, 서비스 요원은 성폭력·성침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는 안되고, 병원 관계자에게는 사건의 번호를 이용해서 알린다. 또 피해자의 번호를 남기지 않고 따로 신분을 알 수 있는 번호를 사용한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세심한 배려에 ‘당장 우리에게도 절실한 문제인데……. ’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방문기관은 재단법인 려형사회복리사업기금회(勴馨社會福利事業, Garden of Hope Foundation)다.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가두캠페인, 딸의 날 행사, 대중에 대한 교육, 피해자가 그린 그림 전시 등을 매년 실시하고 외국인 신부를 위한 서비스도 하고 있다.

이들은 폭력의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6개월가량 취업을 위한 교육을 시키고 적극적으로 그들의 경제 독립을 돕는다. 또 피해아동을 위해 그림책을 만들어 법정에 대해 미리 익숙해지게 한다. 아동에게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게 하고, 참여가 가장 중요하고 결과는 상관없다고 알려준다는 설명은 마음이 아프면서도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방문기관은 내정부 가정폭력성침해방지위원회(台灣內政部家庭暴力及性侵害防治委員會)로 우리나라의 여성부에 해당한다고 한다. 대만은 1997년에 성침해 방지법이 통과 되었고, 1998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가정폭력 방지법이 제정 되었다.

대만 내정부 담당자의 설명을 들으며, 많은 통계수치와 그래프들을 보며 ‘이들도 우리와 비슷한 문제와 한계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정폭력과 성폭력은 예방 교육과 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늘어가고, 신고 건수는 실제 사건 발생 건수에 비해 적고, 가해자가 처벌 받는 비율도 적다는 공통적 고민이 있음을 본다.

우리가 1366과 원스톱 센터를 확대하는 등 관 주도의 서비스를 늘려가려는 추세임에 반해 이들은 정부차원에서 NGO를 적극 참여시키고 활용하려는 태도가 보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대만은 아시아에서 여권(女權)이 꽤 높은 나라다. 각종 시험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인 고시원 통계를 보면 대만 공무원의 1/3, 법원 판사의 1/3 이상이 여성이며 그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동등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한다. 또 화련으로의 기차여행에서 만난 화교 여성은 한국에서도 살아봤지만 이곳 대만에서는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자신은 자유롭고 동등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기차여행을 하다가 만나는 40~50대 아주머니에게 어떠한지 묻는다면 과연 어떤 대답을 하실까 생각해 본다.

이 문 환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감사 (pchsvc@hanmail.net)
이문환 기자 / pchsvc@hanmail.net입력 : 2009년 09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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