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의 노점상 단속이 강화되면서 전국노점상총연합(전노련) 소속 노점 상인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포천시가 올해초부터 소흘읍 송우리 민속장터 주변에서 수년 전부터 벌여오던 노점상인들의 영업행위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나서면서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노점상인들과 크고 작은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포천시의 단속대상은 전노련 포천시지부(지역장 송갑선) 소속 19명으로, 이들 상인들은 송우장이 열리는 날이면 송우리 4거리 소흘농협 주변에서 잡곡, 과일, 신발, 옷 등을 팔고 있다. 포천시는 이들 상인들이 인도와 차도까지 점령하면서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며 단속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전노련 집회 이후 포천시가 노점상 일부 상행위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최근 오히려 단속이 강화되자 노점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노련 포천시지부 송갑선 지역장은 “포천시 건설도시국장이 지난 6월 노점상인들에게 상행위를 일부 허용해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인사이동으로 다른 국장이 오면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생존권의 문제인 만큼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전노련 포천시지부 이창호 사무국장은 “19명의 힘없는 노점상인을 잡으려고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십 명의 건장한 체격의 용역단속반을 동원해 단속하고 있다”며 “수년 전부터 이곳에서 장사를 해오고 있는데, 노점상중에 외지인이 많다는 이유로 올해부터 난데없이 단속을 벌이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소흘농협 주변에서 옷을 팔고 있는 허미자(61)씨는 “5일에 한번 씩 이곳에 와서 9년째 올을 팔고 있는데 요즘에는 장사가 잘 안돼 하루 2만~3만원 벌기도 힘들다”며 노점상 단속을 중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포천시청과 소흘읍의 입장은 단호하다. 장금태 소흘읍장은 “노점상은 인도를 점령하고 있는 불법 상행위로 지나는 주민들에게도 큰 불편을 주고 있다”며 “법질서를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불법 노점상은 안된다”고 못박았다.
심태식 포청시청 건설과장도 “노점상인들의 대체부지를 검토한 결과 노점상들이 요구하는 곳과 달라 수용이 어렵다”며 “2m에 불과한 인도에서 영업을 해 송우리시장 안으로 들어가도록 계도하고 있다. 합법적으로 영업하는 기존 상인들이 노점상을 단속해달라는 민원도 끊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우리 5일장이 열린 8월 24일에는 포천시 노점상 단속반과 전노련 소속 노점상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노점상인 임순덕(여)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인근 우리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임씨는 8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었다.
노점상인들은 “단속반이 무차별적으로 상인들을 향해 전자총을 쏘았다"며 "단속반이 상인들을 밀어 임씨가 크게 다쳐 입원중이고 5명이 타박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충돌 과정에서 단속반도 5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 입원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노점상인들은 송우리 민속장터 주변에서 옷, 과일, 신발, 잡곡 등을 팔고 있다.
ⓒ (주)포천신문사
↑↑ 포천시 소흘읍장 명의의 노점상 정비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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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4일 전노련 회원들이 대거 동원돼 단속반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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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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