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할머니 “김대중이 빨갱이는 아닌가봐요. 그러니까 대통령까지 되었지, 노벨상도 수상하고요. 박정희도 세 번만 했으면 그렇게 죽지는 않았을 텐데 김대중이를 죽이려다가 지가 먼저 죽었지 뭐에요.”
우연히 들은 할머니들의 대화에서 이것이 민심이요 천심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다시 살아나는 광경을 보는 것 같다.
시간의 흐름은 모든 것을 잊게 하고 부식시키지만 김대중이라는 존재는 역사 앞에 의연히 다시 살아나 국민의 가슴 속에 새겨지는 대화의 한 장면이 아니겠는가?
후광(後廣) 김대중이 후광(後光)이 되는 장면을 보는 것 같다. 당신께서 당신의 일생이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고 말씀 하셨지만 얼마나 멀고 긴 인고의 세월 이셨습니까. 그 길고 긴 5년여의 감옥에서의 세월을 책을 읽으시며 승리 하셨습니다. 그 시간들은 김대중을 더 큰 인물로 승화시킨 기간이었습니다.
6년여의 연금의 세월, 망명의 세월, 현해탄 바다에 당신을 수장 시키려던 악마의 손길, 군부독재의 사형선고, 고문, 납치, 테러 등 수많은 죽음의 고비를 넘나드시던 당신의 생애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따르고 참아내지 못할 인고의 세월을 당신은 꿋꿋하고 굽힘없이 이겨 내셨습니다.
그 인고의 세월 동안에 축적된 체험적은 경륜과 능력으로 IMF경제위기를 거뜬히 해결하셔서 우리 경제를 살리신 일은 국민들이 고마워하고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그 무거웠든 북한의 관문을 여신 일,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평화상을 타신 것 등은 우리 민족에게는 큰 자긍심과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들이 보기에는 지금까지의 전․현직 대통령들을 주변 4강대국 국가원수들과 마주 세워 놓았을 때 왠지 불안하고 어느 한 곳이 부족한 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하신 당신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나 4강대국 아닌, 세계의 어느 나라 국가원수와 마주 세워 놓아도 국민은 불안하거나 위축되지 않았고 오히려 당신은 그들을 능가하고 압도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훌륭하셨습니다. 이제는 생전의 무거운 짐 모두 내려놓으시고 영면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