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1일부터 12일 아침까지 비가 많이 와서 식당에 물이 샜다. 밤새 잠을 설치고 아침에 식당에 나가보니 물이 가득 차 있어 빗자루로 쓸고 있는데 갑자기 전기선 타는 냄새가 나는 것 아닌가.
어느 곳인지 집중하면서 세심하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30분 정도 지났을까? 파~팍 하는 소리가 나서 눈을 돌리니 냉장고 뒤에서 불꽃이 튀기 시작한다. 순간 당황해서 소화기를 찾으니 제자리에 없다. 옮겨 놓은 생각이 번뜩 나서 얼른 찾아 들고 전에 소방교육을 받은 대로 흔들어서 핀을 빼고 불꽃을 향하여 쏘았더니 불꽃이 꺼졌다.
그래도 안심이 안돼 119에 신고한 뒤 뒷집 할머니가 계신 곳으로 뛰어가 보니 연기만 조금 보였기에 한숨을 돌렸다.
“불이 날 뻔 했어요.” “불이나면 순식간에 타버려.” 할머니는 옛날에 겪은 말씀을 하시며 “자네가 그걸 어떻게 끌 수가 있었냐”고 하시면서 “밭에 물이 차서 속상하다”고 아드님께 전화를 하신다.
이윽고 소방차가 와서 점검해 주었다. 소방대원들은 “저희가 할 일을 아주머니께서 하셨네요. 또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차단기를 내리세요”라면서 주소, 이름, 전화번호를 적어갔다.
다시 불을 켜자니 너무 떨리고 겁이 나서 한 전기업체 사장님을 찾아가서 확인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불을 켜고 조금 있다가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집으로 다시 나갔다가 오후에 나와서 다시 또 확인했다. 떨리는 마음은 아직도 진정이 안된다.
이번 집중호우 누전으로 자칫 큰 화재가 발생할 뻔했다. ‘미리 점검을 해 둘 걸’ 하는 후회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