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불안정한 장마철이 되었나 보다. 이렇게 우기가 되면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준비한 사람들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왜냐하면 비가 오면 관객이 오기도 어렵고 장비의 훼손이나 전기장치나 음향과 조명 등 공연에 꼭 필요한 요소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도중에 끝을 내야 하는 어려움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일 포천무용협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쌈지공연 ‘천지’ 공연을 준비한 사람들의 마음이 또한 그러했다.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야외공연으로 열심히 준비했던 무용이 실내공연으로 옮겨야 하는 일이 벌어 졌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사례로 보아 한동엽의 춤은 많은 관객이 몰려올 것은 당연하기에 더욱 고민을 하였다. 그래서 대극장에서의 준비를 의뢰하니 전날 했던 공단 개관기념 공연무대가 미처 치우지 못하여 소극장 밖에는 자리가 허락되지 않았다.
걱정이었다. 객석의 수가 겨우 270석에 못 미치는 작은 공간에서는 정상적인 공연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스텝들은 장면마다 인원을 축소하여 장소에 맞게 다시 공연을 꾸리게 되었다.
저녁 일곱 시가 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관객이 너무 많이 몰려서 도저히 감당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시설을 관리하는 사람들과 실랑이를 하면서 공연장 밖에 설치된 모니터로 공연을 꼭 보겠다는 사람들이 150여 명이나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공연은 무대 위를 미끄러지듯 시작되었고 하늘에서 들리는 울림소리가 잔잔하게 퍼지면서 무용 ‘천지’의 막은 그렇게 열리고 있었다. 그 능숙하고 신명나게 움직이는 그들의 몸짓들은 굿거리에서 부채를 수놓더니 한량무로 채우고 절도 있게 끊음의 미를 완성시키며 차오르는 감동을 두드리며 열정적인 검무가 관객 속에 흘러들었다. 파동을 이어가는 울림의 소리가 쪽빛이 샘물을 물들이듯 객석은 흔들림 후에 여운으로 또 그렇게 잔잔했다. 그러더니 가라앉힌 기운을 북춤과 태평무로 걷어내면서 풍물놀이로 해소하여 공연은 대단원으로 정리되었다.
그동안 포천시 한동엽의 무용은 국내와 해외공연을 통하여 한국무용분야에서 완성도 높은 춤사위로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몸짓을 만들어 내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던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천만이 넘는 경기도에서 대상을 받는 것도 모자라 전국무용제 본선에 진출하여 금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무용단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한동엽의 무용은 예술의 불모지를 경기북부의 춤을 개척하는데 노력하여 오랜 동안 이어오던 무형문화재 포천메나리 어른들과 함께 경쟁력 있는 표현을 통해 대통령상이라는 가장 영광스러운 결과를 포천에 안겨주고 이를 전수화고 교육하는데 우리지역에서 예능인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을 교육하여 무용의 명문으로 알려진 대학교에 많은 우리의 젊은이를 진학시킨 실력 있는 예술자이다. 그러나 이렇게 객관적으로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도 정작 포천에서 예술문화를 육성하는 책임 있는 사람들은 그의 예술적 능력을 인정해주지 않고 다른 곳으로만 눈을 돌리는 이상한 소외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제 우리지역도 실력을 갖춘 사람은 올바르게 인정하는 공정하고 깨끗한 삶의 실현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많은 시민들은 그의 몸짓에 그렇게 깊은 관심을 보였을 것이다. 시민이 원하는 공연 그리고 모두가 칭찬하는 가능성 있는 분야에 이제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
예능은 지역의 재정능력이나 인구에 비례하지 않고 오직 재능 있는 사람의 뼈를 깎는 노력과 훌륭한 지도자가 있다면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작품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고유의 특성이 있다는 것을 예술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발을 동동 구르며 포천의 무용을 일구기 위해 애쓰고 있는 포천의 무용인 여러분과 그리고 ‘천지’ 공연을 준비한 관계자 여러분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시민과 함께 오랜 기간 마음속에 감동을 담는 작품들이 많이 창작되기를 우리의 정체성 그 속에 한 틀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의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