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양심 속에 밝아지는 우리 사회’ 이런 표어가 저절로 만들어 지는 날이다. 학기말 고사를 치루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와 마음이 바쁘다. 오늘도 학교 마치고 공부하기 위해 시립 도서관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엄마의 목소리가 나를 잡았다.
“지연아, 지금 주유소에 가서 기름 넣고 세차할 거야.” 엄마 아빠는 내가, 세차할 때 차안에서 구경하는 것을 참 재미있어 하는 것을 알고 세차하러 가실 때 마다 나에게 말씀 해 주시는 거다.
주유소에 도착한 엄마가 주유소 아저씨께 “오만원이요.”하고 말씀하시니까 “예” 하시며 재빨리 주유 호수를 꽂아 놓고 뛰어가시더니 생수와 무료세차 권을 갖다 주시더니 “안녕히 가세요.” 하셨다.
그러자 엄마가 “돈을 받으셔야 가지요. 그리고 세차 부탁드릴게요.” 하시니 아저씨는 고맙다고 몇 번이나 머리 숙여 인사하셨다. 그리고 세차장으로 가자 특별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다른 날은 호수로 물을 한번 쓱 뿌리고 자동세차기로 들어가는데 오늘은 아저씨의 손길이 더욱 섬세하다. 물 뿌리고 비눗물로 꼼꼼하게 닦고 또 물 뿌리고 그리고 자동세차기로 들어갔다.
자동 세차기에서 나와서 물기를 닦아주시는 손길에서도 정성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아저씨께서 바쁘셔서 휘발유 값 받는 것을 잠시 잊으셨는데 그냥 가지 않고 잘 챙겨 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아저씨가 보여주시는 배려인 것 같았다.
엄마는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인데, 엄마의 얼굴에서도 아저씨의 얼굴에서도 세차가 끝나고 헤어지는 순간까지 피어있던 웃음꽃이 보기 좋았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집에 돌아오자, 낮에 주유소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엄마, 오늘은 세차할 때 비눗물로 닦아내던데, 수질오염 되지 않아요?” 하고 엄마께 여쭈었더니 “괜찮아. 그런 세차장은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정화시설이 다 되어 있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세차장 허가를 내 주지도 않을 거고 운영도 못하게 하겠지.” 하셨다.
올바른 양심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나도 행복하고 이웃도 행복하고 사회가 행복 해 지는 길이란 걸 오늘 주유소에서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