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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종의 <포천 이야기> (272)

유람(遊覽)길과 오솔길
김창종 기자 / 입력 : 2009년 06월 22일
옛날 내 고향 포천에는 마라톤 코스와 유람길 그리고 오솔길이 있었다.(요즘은 이명박 정부에서 전국 자전거 달리기 코스로의 연결하는 정책안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포천공립보통학교의 가을운동회 때에는 물론, 봄 가을로 마라톤 경기가 매우 인기가 좋았는데 본교인 군내면(현내면) 구읍리를 출발하여 포천면(서면; 당시 명칭) 신작로를 따라 남쪽 전개 대원군묘소 왕복 코스였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왜정시대)에는 포천공립보통학교가 포천면 신읍리로 옮기고 학교 이름을 신읍 공립국민학교로 개명하고 지금의 복지관 자리에는 포천공립초등학교라는 이름을 가진 왜민(일본인)학교가 있어서 군청, 경찰서에 다니는 일본인(왜인) 자녀들이 다녔는데 신읍학교, 포천학교 춘추마라톤 코스는 학교에서 출발하여 신북면 심곡리 무러고개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오솔길 마라톤)

마라톤 우승자는 영웅대접을 받았다. 당시, 우승자였던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장쾌(壯快)하다는 느낌을 가졌던 생각이 난다. 1945년 봄 신읍초등학교 마라톤 우승자는 김만종씨였는데 8․15 해방 후, 서울에 있는 용산공립중학교(6년제)에 진학하여 육상 선수로 활약하였다는 이야기는 유명한데 다시 포천중학교로 전학하여 육상부 활동을 하였다.

포천의 마라톤은 한내천 냇가를 끼고 남쪽 전개대원군 묘를 반환점으로 하여 돌아오는 아름다운 유람(遊覽)코스가 있었기에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다고 하며 무러고개 가파른 오르막 길을 몰라 성황당(城皇堂)이 있는 고갯마루를 반환점으로 하여 돌아오는 길은 매우 신선하고 쉬운 코스였다고 선수들은 말하는 소리를 들었던 생각이 난다.

자전거를 타고 유람을 다니기에는 안성맞춤인 코스가 내 고향 포천이었으며 역마차가 신읍리 네거리를 기점으로 출발하여 신북면 사무소를 돌아 심곡리를 지나 무러고개를 넘어 출발 기점인 신읍 4거리로 돌아오는 역마차가 있었는데 유람 역마차였다. 서울 돈암동에서 신촌을 가는 길과 돈암동에서 우이동 까지 다니는 역마차보다도 내 고향 역마차가 훨씬 멋지고 호화로웠는데 일본 귀족들이 애용하거나 영국 왕실 마차 수준이었으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필자도 초등학교 입학 전 까지 심곡리(기피울)에 살았는데 조부님 무릎에 앉아 역마차를 타고 무러고개를 넘던 생각이 지금도 생각난다.(무료 유람 역마차)

요즘 내 고향도 발전하는 도농복합 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관광도시와 자연이 만나는 아름다운 고장으로 날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자연과 만나는 마라톤 코스」「관광 유람 역마차가 달리는 오솔길」「영평8경 자전거길」「애인과 손잡고 거니는 오솔길」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김창종 기자 / 입력 : 2009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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