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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이의 환경일기=8]인간이 파괴했던 환경이 살아나다.

2009년 6월 14일 일요일 날씨: 비오다 갬
이지연 기자 / 입력 : 2009년 06월 18일
어제, 포천시립 도서관에 갔다가 포천시의 홍보지를 보게 됐다.

“폐 채석산에 친환경 문화 예술 공간 포천 아트밸리 탄생” 사진 속에 초록색 호수를 감싸 안은 암벽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는 듯 했다.

일요일 아침, 친구랑 함께 친구 엄마께서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신북면 기지리에 있는 아트밸리에 갔다.

집에서 출발 할 때는 가느다란 비가 오락가락하여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날씨는 맑게 개었다.

입구에 있는 돌탑을 보며 올라가는데 갑자기 “휘이익” 하며 바람이 불었다.

흙바람을 피해 재빨리 돌아서니 우리가 지나 온 입구 쪽에서 바람이 소용돌이치며 지나가고 있었다.

회오리바람이라고 했다.

이 폐 채석산에서는 십년 전 까지만 해도 채석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 때의 발파와 돌 캐는 아저씨들의 거친 숨이 뭉쳐 있다가 화오리 바람이 되어 우리를 맞이하는 듯 했다.

올라가는 길에는 포크레인이 한창 공사를 하고 있었다. 여쭈어 보니 모노레일을 설치 할 것이라고 했다.

위쪽까지 올라가니 전시관인 듯한 하얀 건물이 아름답게 자라잡고 있었고 그 앞에는 야외무대가 멀지 않아 찾아 올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그 곳에 오르는 동안 흘렸던 땀을 식히기 위해 전시관 옆의 작은 개울물에 벗은 발을 담갔다.

물속에서 숨을 곳을 찾지 못한 가재를 잡아보니 배에 까만 알을 가득 담고 있었다. 그래서 다음에 올 때는 더 많은 가재를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개울의 위쪽으로 올라가 흙과 돌이 있는 곳에 놓아 주었다.

우리가 앉아있던 곳은 커다란 돌을 인위적으로 깎아 만들어 물이 흐르도록 한 곳이었고 여기저기 뚫어놓은 구멍들이 흉측하게 입을 벌리고 있었기 때문에 가재가 아기를 보살피기에는 좀 더 안정된 장소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개울을 벗어나 호수에 갔다.

커다란 바위산이 사람에 의해 파괴되고 또 사람들의 편리한 삶을 위해 실려 나갔던 화강암만큼, 이곳 아트밸리의 호숫가는 절벽이 되어 서 있었다.

절벽은 반듯한 선이 가로 세로로 그어져 있거나 채석하기 위해 페인트로 선을 그어놓은 곳도 있고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있어서 돌을 캐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돌을 파낸 자리는 물이 고인 호수가 되어 또 다른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물속에서 떼 지어 노는 물고기와 가재이다.

때마침 물고기 밥을 주시는 아주머니를 만나 물고기 이름을 여쭈니 맑은 물, 일급수에서만 자라는 버들치라고 하셨다.

나도 호수에 들어가 버들치와 함께 발을 간질이고 싶었지만 여기저기에 이곳 호수는 수심이 20m로 위험하니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어서 꾹 참았다.

인간이 파괴한 환경을 자연이 스스로 치료하여 장관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 위대함에 저절로 탄성이 새어나왔다.

이곳이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10월에 정식으로 개관한다고 한다.

빨리 10월이 되어, 아직 공사 진행 중이어서 오늘 우리가 보지 못했던 모노레일이나 조각공원 그리고 암벽 등반 시설을 보고 또 즐길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이지연 포천신문 학생명예기자 (skfkgks3@hanmail.net)
이지연 기자 / 입력 : 2009년 0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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