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 명현탐구 (72)]-성대중(成代中)·성해응(成海應) 대학자 부자(父子) 上

◆성대중(成大中·1732~1812)

조선조 후기의 문신 학자. 소흘면 초가팔리 ‘붉은 언덕’ 마을에서 출생하여 성장. 자는 사집(士執) 호는 청성(靑城). 내첨시직장(內瞻侍直長) 효기(孝基)의 아들. 지재 김준(遲齋 金俊)의 문인.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언론이 창달하였으며 신수(身手)가 훤하여 신선같다는 평을 들었다. 1753년(영조29) 생원시에 합격하고 1759년(영조32) 정시 문과에 급제. 서얼출신이나 영조의 탕평책과 본인의 특출한 재능에 의하여 1765년(영조41) 청직(淸職)에 임명되었고, 이듬해 울진현령(蔚珍縣令)을 지내고 1772년(영조48) 사헌부 지평을 거쳐 장령 운산군수(雲山郡守) 등을 역임하고 교서관 교리(校書館 較理)로서 국조보감(國朝寶鑑)을 편수하였다.
1783년(정조7) 통신사 조엄을 수행하며 일본 문사(文士)들과 교류하여 우리 학문을 일본에서 빛냈다. 다음해 흥해군수(興海郡守), 1792년(정조16) 북청도호부사(北靑都護府使), 위원군수(渭原郡守)를 지내며 선정을 베풀었다.
1795년에는 교서관(校書館)에 들어와 장릉사보(莊陵史補) 편찬사업에 참여하였고 당대의 대학자 이의준(李義駿) 등과 존주휘편(尊周彙編)의 편집에 착수하였으나 병으로 완성하지 못하고 이후 이서구(李書九), 이의준, 아들 성해응(成海應) 등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학맥은 낙논계(洛論系. 정주학)에 속하여 성리학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였으나 북학파(北學派)의 주도인물이었던 홍대용(洪大蓉), 박지원(朴趾源), 이덕무(李德懋), 유득공(柳得?), 박제가(朴齊家) 등과 교유하여 이들에게 스승 김준(金浚)에게 전수 받은 상수학적(象數學的) 학풍을 전달하여 북학사상의 형성에 일익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북학파에 가담하지 않고 낙록계의 성리학과 북학사상과의 중간적 위치를 유지하며 정조때 추진된 문체반정정책(文體反政政策)에 적극 호응하여 북학파의 성향과 다른 면모도 보이고 있다. 저서로는 청성집(靑城集) 10권 5책과 청성잡기(靑城雜記)가 있다. 글씨도 잘 썼다(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