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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모봉 기슭 ‘약선촌’ 불법건축 논란

약초재배관리사 허가 후 고급주택으로 용도변경 의혹
양문리 주민들 “창고 지은 줄 알았는데 호화별장이라니”

이상창 기자 / 입력 : 2009년 06월 11일
↑↑ 포천시 영중면 등산로 관모봉 2.5km 지점의 산기슭에 지어진 약선촌
ⓒ (주)포천신문사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 주민들이 관모봉 등산로 산기슭의 약선촌이 불법적인 별장식 고급주택으로 건축됐다며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6월5일 포천시청에 진정을 냈다.

15명이 서명한 이들 마을 주민들은 시청 민원실에 접수한 진정서에서 “양문리 산26번지 지상에 약초와 농기구 등을 보관하는 약초관리사의 창고 건축으로 허가를 받아놓고 실제는 용도와 다르게 주거 및 관광 임대용으로 건축했다”면서 “불법 건축물이 분명해 시청이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밝혔다.

본지 확인 결과 양문리 산26번지 소재 관모봉 2.5km 지점 등산로 산기슭에 들어선 ‘약선촌’은 포천시 선단동 소재 ㅅ식품 대표 박모씨가 임산물재배 및 관리사의 용도로 시의 허가를 받아 건축했지만 실제로는 통나무와 황토로 지은 지상 2층짜리 주거용 목조주택과 1만여 평에 달하는 약초 재배지와 연못 등을 조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60여 평에 달하는 목조주택은 단순한 임산물재배 관리사 용도와는 달리 방과 욕실 등이 구비되어 있는데다 정화조 시설까지 설치되어 있고 주택 주변의 약초 재배지 주변은 대규모 조경사업을 통해 산림을 훼손하고 있어 약선촌이 휴양시설을 목적으로 불법 건축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 1년간 약선촌 건축일을 해왔다는 한 인부는 “약선촌 주인과 협의해 이곳을 양로원이나 고아원으로 낼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문리 주민 원무연씨는 “약초재배관리사를 짓는다더니 등산로 옆에 수천 평의 산을 파헤쳐 고급 호화별장을 지어놓았다”면서 “전화로 시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모봉 계곡은 물이 맑아 주민들이 자주 찾아 휴식을 취하는 곳인데 정화조 물을 흘러 내보면 계곡이 크게 오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약선촌 대표 박모씨는 “약선촌은 적법절차에 의한 허가를 받아 조성한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통나무와 황토를 지은 것은 약초관리사의 아토피 예방 등 건강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천시청 인허가 담당 공무원은 “임산물재배 관리사 용도로 허가를 받은 것이 맞다”면서 “민원이 접수됐기에 현장 조사를 한 후 위법이 드러나면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창 기자

↑↑ 약선촌이 지어진 곳은 관모봉을 오르내리는 등산로 바로 옆이다.
ⓒ (주)포천신문사

↑↑ 약선촌은 폐광 입구에서 나오는 물로 연못을 조성해 놓았다.
ⓒ (주)포천신문사

↑↑ 정화조 시설까지 설치해 계곡을 찾는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 (주)포천신문사
이상창 기자 / 입력 : 2009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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