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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장선옥] 비오는 날 외출(졸업여행)


장선옥 기자 / 입력 : 2009년 06월 05일
졸업 여행을 다녀왔다. 작년 9월부터 시작된, 늦깎이 학생의 ‘최고경영자 과정’을 마무리 지어야 할 때를 맞은 것이다.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졸업여행이라니...

이미 몇 주 전에 당일 코스로 여행 계획을 잡아 놓고도, 불안정한 일기 상태 때문에 전날까지 일정을 다시 논의해야한다는 승강이가 있었다. 밤새 뒤척이며 잠을 설치다, 눈을 뜨니 아침 5시다. 설상가상 진짜로 비가 오고 있었다.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약속 장소에 나갔으나 역시 아무도 없다. 그렇게 불길한 예감과 함께 그 자리에서만 1시간 반을 기다렸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출발이다. 서해안 고속도로로 진입하고도 여전히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차내에서 소주 한 잔씩, 안주 한 입씩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충청남도 태안반도에 있는 안흥항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점심으로 회를 먹고 유람선을 탔다.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먹으려고 유람선으로 날아 왔다. 바다의 고기를 잡아 먹어야 할 갈매기가 입맛이 변했는지 글쎄 새우깡을 먹기 위해 열심히 유람선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다. 그렇게 삼십 여분을 갈매기와 어울려 놀고 나서는 온몸에서 주룩주룩, 얼굴에서 뚝뚝뚝 땀이 떨어지도록 춤의 삼매경에 빠졌다. 땀으로 목욕을 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오늘날까지 유일하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백제 사찰인 수덕사였다. 우린 이 곳 입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차에 남을 사람과 수덕사를 둘러 볼 사람으로 갈라졌다. 수덕사 입구에서 처음 우리를 맞이한 것이 금장을 한 부처상이다. 그 곳을 지나 경내에 위치한 지하 박물관엔 그저 예전의 수덕사의 유적이 조금 남아 있을 뿐이었다.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유적도 적고, 공간도 너무 작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박물관을 나와 대웅전 앞에서 약수 한 잔을 마시고 내려 온 것으로, 나의 졸업여행(비오는 날의 외출)은 이렇게 끝이 났다.

원우들과 백퍼센트 호흡을 척척 맞춰가며 여행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우린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여 하나의 단결된 모습으로 졸업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원우들과의 여행은 내 인생에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함께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다. 그리고 보람찬 순간들이었기에 추억이란 이름으로 영원히 내 가슴속에 간직하고 싶다. 일상을 살다보면 가끔 힘들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 때마다 함께 했던 졸업여행을 되새겨 보리라.
↑↑ 유람선에서 갈매기 먹이 주기-1
ⓒ (주)포천신문사

↑↑ 유람선에서 갈매기 먹이 주기-2
ⓒ (주)포천신문사
장선옥 기자 / 입력 : 2009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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