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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장선옥]두번째 해외여행

베트남 하노이 이야기
장선옥 기자 / 입력 : 2009년 05월 24일
짧지 않은 생애를 살아 오면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가족을 떠나, 나 홀로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건강이 좋지 않은 내가, 짐 가방을 싸면서 가장 먼저 챙겨야 했던 것은 한보따리의 약이었다. 그리고는 며칠을 고민했다. 어떻게 짐을 꾸려야 하나..... 그렇게 고민을 하며 준비하는 동안 아팠던 나도 잊고, 셀렘과 흥분으로 여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천공항을 떠나 4시간여 만에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도착 했다. 하노이 공항은, 며칠 전 한라산 등반을 위해 다녀온 제주 공항과 매우 흡사했다. 우리 일행을 ‘와’하는 감탄사를 연발케 하던, 핸섬한 외모의 현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대기 중이던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숙소인 대우 호텔을 가는 길목에는 LG, 삼성 등 우리나라 간판이 줄지어 서 있었고, 그래서 그랬는지 그 때까지는 남의 나라라는 실감이 나질 않았다.

동양의 3대 절경 중 하나라는 하롱베이로 이동하면서, 들린 바딘광장에서는 우리 일행은 여행 기념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준비한 현수막을 펼치는 순간, 군인인지 경찰인지 알 수 없는 제복을 입은 사람이 와서, 현수막을 뺏어가 버렸다. 그 순간 우리 일행들은 모두 오싹 졸아 버렸다. 현지 가이드의 말대로, 베트남은 국명이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으로, 반세기 이상 오랜 전쟁을 치르면서, 세계 여러 열강들을 이겼다는 그들의 강한 자부심과, 규칙을 중시하고 정해진 대로만 행동하는 융통성 없는 사회주의 국민의 특성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여행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버스에서 현지 가이드에게 베트남어 몇 가지를 배웠는데, 아직도 기억 속에 맴도는 잊지 못할 몇 마디가 있다.

‘똥통[Tong Thong]’은 ‘대통령’,

‘쪼 다 냐![Cho Da Nha!]’는 ‘얼음 좀 주세요!’

베트남의 거리에는 신호등이라는 체계가 없다.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의 행렬이 혼연일체가 되어, 자유 속의 자유라는 가이드의 말처럼, 연신 울려대는 클랙슨[klaxon] 소리에도 끄덕하지 않고, 오토바이와 자전거는 신기하게도 사고도 없이 질주하고 있었다.

우리는 3,000 여개의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섬으로 이루어졌다는 하롱베이를 전용 유람선에 승선하여 마치 명작의 조각품을 보는 것 같은 섬 관광에 나섰다. 비록 3,000 여개의 섬을 일일이 세어 확인해 보지는 못했으나, 우리 일행은 섬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사진속에 풍경을 담기 바빴다. 2억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석회동굴 속은 우리 나라 동굴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동굴은 내부에 물기가 많은 반면에 하롱베이에 있는 동굴은 내부에 물기가 매말라 있다고 한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러했다.

나의 생에 첫 맛사지[massage] 체험도 했다. 간지럼을 많이 타는 내게 장난을 치는가 하며, 연신 “아파, 안 아파, 살살해, 아 시원하다” 등을 연발하는 마사지사의 모습이 매우 익살스러워, 아픔도 시원함도 모른 채 2시간 동안을 웃기만 했다. 또 같이 동행한 한 일행이, 그 곳 직원이 우리말을 모를 거라는 생각에, 들어온 직원에게 “hot water" 라고 하니 그 직원이 ”뜨거운 물” 하며 나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또 한 번 웃었다.

마지막 날 버스에서는 일행들의 1분 스피치가 있었다. 그 중에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한 일행의 발표가 가장 인상 깊었는데, 이주민의 언어장벽과 문화이질의 문제는 사회적 관심만으로도 충분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오는 5월 24일 선단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주체하는 다문화 가정 6싸의 결혼식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는 당부의 말이었다.

첫번째의 해외 여행지인 일본에서의 느낌이 ‘고요하다, 조용하다, 깨끗하다’ 라면 두번째 여행지인 베트남의 느낌은 ‘혼란스럽다, 시끄럽다’ 이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7,80년대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많이 낯설지는 않았으나, 여행하는 내내 나는 베트남 특유의 강한 향신료의 음식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4박5일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아무 탈 없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포천으로 되돌아오는 길에는 아내와 엄마로서의 자리로 되돌아가, 열심히 또 충실히 살 것을 다짐하며, 우리나라의 여성으로 지내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했다. 내가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기꺼이 지원해준 우리 남편에게 그저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행을 하는 동안 내내 가족 생각이 많이 났다. 다음 여행은 꼭 가족과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 더불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경험을 함께한 일행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장선옥 기자 / 입력 : 2009년 0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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