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창의적(創意的)인 생각을 하고 발상(發想)의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창의나 발상이나 모두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시작은 생각이나 그 작용은 다르다. 창의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남이 하지 않는 것에 눈을 돌리는 것도 창의다. 무언가 새로운 생각을 해내고 남이 하지 않는 것에 눈을 돌리는 것이나 그 생각 자체가 바로 창의적인 것이다. 누군가 벌써 생각해내고 누군가 이미 관심을 보인 것을 따라 하는 것은 창의가 아니란 말이다. 그것은 모방(模倣)일 뿐이다.
창의가 새로운 무엇을 생각하는 것이라면 발상은 그것을 구상(構想)하는 것이다. 그 생각을 구체화(具體化)시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현실적(現實的)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상에 머물지 않고 현실에 적응(適應)하는 것이다. 창의가 총론(總論)이라면 발상은 각론(各論)이라 할 수 있다. 총론도 좋아야 하지만 각론이 좋아야 한다. 아니 각론이 실현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아무리 창의적인 생각이라 하더라도 실현 불가능(不可能)한 것이라면 신기루를 쫓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창의와 발상의 관계는 why와 how의 관계로도 볼 수 있다. 창의는 왜? 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해야 되느냐? 왜 그리 됐느냐? 그 이유를 캐는 데서 창의가 번득이게 되는 것이다. 창의가 이유를 쫓는 것이라면 발상은 어떻게를 쫓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리 되는가? 관계를 살피는 것이다. A와 B의 관계를 살피는 것이다. 창의적인 발상은 이처럼 why와 how를 맘에 두고 반추(反芻)할 때 빛나는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創造)하라는 말이 있다. 특히 군대에서 많이 쓰는 말이다. 없다고 가만히 앉아서 죽을 수만 없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후방에서 지원사격(支援射擊)을 해주지 않는다고 가만히 앉아서 죽을 수만 없지 않은가? 어떻게든 소대원과 함께 그 사지(死地)에서 살아남아야 하지 않는가? 절박한 상황에서 무언가를 생각해야 하지 않는가? 아니 무언가를 해내야 하지 않는가? 그래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 는 말을 하는 것이다.
궁즉통이란 말이 있다. 궁하면 통한다는 뜻이다. 궁하면 무언가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역경(逆境)에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돌파구(突破口)를 찾게 된다는 말이다. 어렵다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선 안 된다는 말이다. 어려울수록 새로운 해결책을 찾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摸索)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발상의 전환 을 말하는 것이다. 기존의 생각에 갇혀있지 말라는 말이다. 기존의 생각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각도(角度)에서 그 문제를 바라보라는 말이다. 상대방의 입장(立場)에서도 생각해보라는 말이다. 한 마디로 생각을 바꾸어 보라는 말이다. 그리하면 새로운 세상이 보일 수 있다는 말이다.
창의는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관찰(觀察)과 통찰(洞察)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관찰은 눈에 보이는 것을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이고 통찰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이라 했다. 중요한 것은 관심(關心)이다. 관심을 갖는 것이다. 관심을 가지고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관심을 가지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보는 것이다. 포트폴리오(portfolio)란 말이 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금융자산 관리를 말하는 것이다. 제조업(製造業)이 아니라 금융업(金融業)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제조업에만 눈을 돌리고 금융업에 무심하다 당한 것이 바로 금융대란이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만을 볼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도 보아야 한다. 제조업은 실물경제(實物經濟)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다. 금융업은 상징경제(象徵經濟)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실물경제에만 관심을 보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징경제가 어떠한 것인가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폰드니 뭐니 하는 신기루만을 쫓다가 허무하게 당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따라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의가 중요하고 발상이 중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