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신문을 읽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의 수명이 학력에 따라 달라서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초등학교만 졸업한 사람들 보다 평균 몇 년 정도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또 며칠 전에는 엄마가 외할머니께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엄마, 뇌졸중은요 움직이지 않으면 더 안 좋아져요. 운동을 꾸준히 하셔야 돼요. 그리고 머리를 쓰는 사람이 더 오래 산대요. 긍정적인 마음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하더라고요. 엄마는 뭘 배우러 다니는 것은 어려울 것 같으니까 주기도문이라도 열심히 외우고 성경책도 열심히 읽으면 어떨까요? 엄마가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평화롭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왜~? 응? 왜~? 오늘 정말 당황스러웠다. 주말이어서 엄마와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허브아일랜드와 그 근처로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들에는 파란 새싹들이 돋아나 있고 향긋한 냉이도 꼭꼭 숨어있지 못하고 알뜰한 우리엄마의 눈에 걸리고 말았다. 엄마께서 냉이를 캔다고 나뭇가지를 주워 들고 돌아다니시자, 편찮으셔서 유모차에 의지하고 다니시는 할머니도 깔끔한 양복을 입은 멋쟁이 할아버지도 함께 냉이를 캐셔서 나도 어쩔 수 없이 함께 해야만 했다.
우리 가족이 열심히 냉이를 캐고 있을 때였다. 그 마을에 사시는 할아버지인 듯한 어른께서 나에게 오시더니 “할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셔?” 하고 물으셨다. 옆에 계신 엄마께서 “일흔 여덟이세요.”하시니까“아이구~ 나보다 한참 어리시네. 나보다 연배인 줄 알았더니. 난 여든 셋인데.” 하시는 거였다. 난 재빨리 우리 할아버지가 계신 곳을 봤다. 다행이다. 우리 할아버지가 듣지 못하셔서.
엄마는“저희 아버지는요 충청남도 홍성군 노인회장이세요. 잠시 저희 집에 다니러 오셨는데요, 여러 가지로 신경을 너무 쓰셔서 연세가 많아 보이나 봐요. 그런데 어르신께서는 연세 보다 훨씬 젊어 보이시네요. 산 좋고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 사셔서 그런가요?”하셨다. 우리 할아버지는 뭐 연세 들어 보이시나? 우리 할아버지가 얼마나 젊고 멋진데... 치.
엄마는 할머니께 분명히 뭔가를 배우고 익히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활동을 활발히 하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왜 시골에서 그냥 계시는 할아버지가, 여러 가지로 신경 쓰시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고 또 많이 배우신 우리 멋쟁이 할아버지 보다 젊어 보이냐는 것이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디에서 잘못 된 일인지 따져보고 연구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