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이의 환경일기=2]바다와 같은 사람
2009년 3월 22일 일요일 날씨: 맑음
이지연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25일
 |  | | ↑↑ 이지연 학생명예기자 | | ⓒ (주)포천신문사 | 주말에는 밤늦도록 느긋하게 TV를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오늘도 밤 10시가 되자, 내가 즐겨보는 프로인 가문의 영광을 했다. 역사 교수인 하단아가 결혼을 앞두고 남편이 될 사람에게 한 말이 머릿속에 남는다.
우리 할아버지가요 바다와 같은 사람이 되래요. 바다는 낮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이 강물 저 강물 다 받아드리고 끌어안아 주잖아요. 아마도 사람을 차별하지 말고 모든 사람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 넉넉한 사람이 되라는 뜻인 것 같았다.
며칠 전에 학교 가는 길이었다. 골목길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빗자루로 거리를 싹싹 쓸고 계셨다.
아, 할아버지 같은 분이 계셔서 이 거리가 깨끗했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쓸어모은 쓰레기를 비가 오면 빗물이 흘러 들어가라고 뚫어놓은 하수구로 쓸어 넣는 것이 아닌가.
저 쓰레기들은 어디로 갈까?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시 오려나. 저럴 거면 차라리 쓸지 말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오늘 하단아 교수의 바다와 같은 사람 이야기를 들으며 그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그래서 난 바다와 같은 사람이 되기 싫다. 낮은 곳에 있으면 세상의 쓰레기들조차 내게로 올까봐 두렵다.
이지연 포천신문 학생명예기자 (skfkgks3@hanmail.net) |
이지연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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