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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이의 환경일기=1]도시의 허파 선릉

2009년 3월 21일 토요일 날씨: 맑음
이지연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25일
↑↑ 이지연
학생명예기자
ⓒ (주)포천신문사
“지연아, 이번 토요일에 강남에서 사촌 오빠 결혼식 하는데 체험학습 신청서 내고 함께 갈까? 근처에 선릉이 있는데 도심의 허파도 구경할 겸해서 함께 가자”라고 부모님께서 말씀하셨다. 학교에 가는 날인데 체험 학습을 나가는 것이니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이 경제적으로나 내 교육적으로 좋겠다고 하시며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자고 하셨다.

선릉역에 도착하여 지상으로 올라가자 눈앞에 보이는 것은 온통 높은 건물과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뿐이었다. 봄답지 않게 무더운 날씨는 나를 짜증나게 했다. 선릉역에서부터 결혼식장인 라마다 호텔을 향해 걷다보니 초록 숲이 보였다.

우리 포천에서는 늘 바라보는 나무이고 숲인데 이곳에서 숲을 보니 무척 반가웠다. 가까이 가 본 그곳은 선릉으로 조선 9대 성종의 능이었고 건너편 기슭에는 정릉으로 조선 11대 중종의 능이었다.

도심의 작은 숲 선릉에서 심호흡을 하며 생각하니 부모님께서 왜 도심의 허파를 보러가자고 하셨는지 이해가 되었다.

생명이 있는 우리들에게는 이런 녹지가 우리 몸의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해 주는 고마운 존재이며 꼭 필요한 땅이지만 능에 누워 쉬고 계신 왕들은 정말 시끄러워서 괴롭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 포천에서는 아직도 꽃을 볼 수 없는데 선릉에는 온통 개나리 진달래 제비꽃이 피어있었고 나무들도 벌써 초록 옷을 갈아입고 있어서 다른 세상인 것 같았다.

콘크리트 건물들과 자동차의 열기들이 계절을 앞서가게 하는 것은 아닐까?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군데군데 이런 녹지가 많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호텔의 결혼식장에서 비후스테이크를 먹은 즐거움보다 내가 얼마나 좋은 곳에 살고 있는지를 알게 된 것이 더욱 보람 있고 즐거운 일이었다.

이지연 포천신문 학생명예기자 (skfkgks3@hanmail.net)
이지연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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