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전 10:54:1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자유기고

[웰빙부사의=80]정보(情報)와 지식(知識)

정보는 파편화된 상태로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것
지식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만들어 내는 것

이규임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21일
이규임(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흔히 사람들은 정보(情報)와 지식(知識)을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단어로 생각한다. 현대를 첨단 지식의 시대이자 정보화 사회라고 부르는 게 그렇다. 영어로는 정보를 information이라 하고 지식을 knowledge라 한다. 이 말은 둘 다 앎[知]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정보와 지식은 같은 층위(層位)의 앎이 아니다. 정도(程度)와 용도(用度) 면에서 차이가 있다. 정도란 지식정도(知識程度)를 말하는 것이고 용도란 일상생활에서의 활용빈도(活用頻度)를 말하는 것이다.

백화점 세일(sale) 기간이나 김치찌개 끓이는 법은 정보일 뿐 지식은 아니다. 반면 로마제국이 멸망한 역사(歷史)나 칸트(Immanuel Kant)가 말하는 철학(哲學)의 내용을 정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것은 정보가 아니고 지식이기 때문이다. 정보는 그냥 널려 있을 뿐이다.

친구가 전하는 소문이라든가 거리에 나뒹구는 전단지라든가 인터넷에 올라있는 글은 누구나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파편화(破片化)된 상태로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하나의 정보다. 하지만 그것이 지식은 아니다.

지식은 그냥 널려있는 게 아니라 그것을 체계적(體系的)으로 구성(構成)하고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식의 요체는 분류(分類)이다. 단위 요소(要素)들을 적절히 분류하고 체계화해서 얻어내는 게 지식이다. 물론 정보도 일종의 단위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체계적으로 분류되고 구성되지 않는 한 지식으로 자리바꿈 할 수 없다. 지식으로 인정(認定)받을 수 없다. 지식으로서의 가치(價値)를 지닐 수 없다.

정보와 지식은 난이도(難易度)의 차이에서 갈린다. 정보는 시그널(signal)과 같은 것이다. 교통신호와 같은 것이다. 그냥 보면 알게 되는 것이다.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것이다. 지식은 그게 아니다.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지식은 노력해야 한다. 공부해야 한다. 관찰(觀察)하고 통찰(洞察)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해야 한다. 기록으로 남기고 후대에 전승(傳承)해야 한다.

정보와 지식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깊고 스팬(span)이 긴지는 자명하다. 어느 것이 생명이 긴지는 명백하다. 지식은 시공[時空間]을 초월하나 정보는 그렇지 않다. 정보는 한시적(限時的)이다. 시간과 장소를 떠나면 소멸(消滅)하고 만다. 그래서 정도와 용도 면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정보가 중요하지만 한 개인의 가치관(價値觀) 나아가 한 사회의 정책(政策)이라면 지식이 더 중요하다.

오늘 우리는 지식이 정보에 휘둘리는 세상에 살고 있다. 단편적이고 불연속적인 정보가 체계적이고 연속적인 지식을 비웃고 구박한다. 얕은 정보가 깊은 지식을 압도(壓倒)하고 있다. 짓누르고 있다. 정보를 활용해야 할 때 지식을 들이대면 모기를 보고 칼을 뽑는 우스꽝스러운 짓이 되지만 지식을 동원해야 할 때 정보를 들이대면 그게 아니다. 큰 낭패(狼狽)를 보게 된다.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코미디언이 정치를 하면 웃어넘길 수 있지만 정치인이 코미디를 하면 재앙(災殃)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정보를 지식으로 착각(錯覺)하거나 오도(誤導)해서는 안 된다. 정보는 어디까지나 정보일 뿐이다. 정보는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그리고 틀렸다고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 지식이 아니고 정보이기 때문이다. 정보는 프라이머리 데이터(primary data)일 뿐이다. 그것이 지식이 되려면 세컨다리 데이터(secondary data)로 바뀌어야 한다. 체계적인 분류와 구성을 통해 세컨다리 데이터로 거듭나야 한다.

정보는 시사(時事)와 통하고 지식은 역사(歷史)와 통한다. 그리고 시사가 표층(表層)의 정보라면 역사는 심층(深層)의 지식이다. 표층의 시사만 보지말고 심층의 역사를 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정보만 쫓지 말고 지식을 탐해야 하는 이유이다. 대중요법을 빌미로 정보를 앞세우는 유혹(誘惑)에서 하는 이유이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21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