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 각 국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다양한 생태순환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환경보전과 개발을 조화시켜 후손들이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생할 수 있는 유기적인 생태순환도시의 체계를 갖춘 사례가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브라질의 꾸리찌바, 미국의 데이비스 오스틴, 네덜란드의 그로닝겐, 독일의 함부르크, 덴마크의 스투르스템 정도이다. 따라서 우리는 꾸리찌바를 포함하여 이러한 몇몇 도시들의 생태순환계획을 철저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꾸리찌바는 브릭스(BRICS) 네 나라 가운데 하나인 브라질 남단에 위치한 인구 180만 명의 대도시이다. 꾸리찌바는 1840년대에 시로 승격됐지만 1960년대를 전후로 하여 뒤늦게 산업도시로 급성장한 후발도시이다. 그리하여 꾸리지바는 산업화 과정에서 이주민들이 변두리 외곽지역에 무허가 판잣집을 짓고 살게 되는 사회적 문제와 그곳에 범죄가 준동하는 치안부재 현상을 드러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초부터 자이메 레르네르(Jaime Lerner) 시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시의 비전을 새롭게 설정하고 생태순환도시를 위한 계획적인 행정을 추진한 결과 지금 꾸리찌바는 아름답고 쾌적하며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창의적인 도시로 발전하였다.
우선 꾸리찌바의 생태순환 계획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요소는 자원 재활용과 자연보호와 그리고 녹색교환 프로그램과의 유기적인 연계성이다. 꾸리찌바는 오염된 도시를 깨끗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청소와 쓰레기 수거를 잘하는 것보다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철저히 시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진단하였다. 이러한 판단은 시 당국이 시행한 환경교육, 환경캠페인, 환경이벤트 행사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시 당국은 어린이와 성인들을 대상으로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라고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환경교육을 철저히 실시하였다. 더군다나 이러한 환경교육은 종이 50kg이 나무 한 그루와 같다. 우리 모두 재활용에 참가하자 는 슬로건에서 보듯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체적으로 연계되었다.
또한 시 당국은 쓰레기 수거 및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녹색교환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녹색교환 프로그램은 빈민지역의 주민들이 생활 쓰레기를 수거해오면, 인근의 농민들에게 사들인 고구마, 오렌지, 우유, 달걀 등과 같은 식료품 쿠폰으로 맞교환 해주는 시스템이다. 게다가 꾸리찌바는 재활용을 권장하는 동시에 이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도 병행했다. 꾸리찌바는 나뭇잎 가족 이라는 이벤트 행사의 일종으로서 시민들이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이들에게 묘목을 나눠주면서 자원 재활용 운동을 자연보호 캠페인과 연계시켰다. 시 당국이 재생산업에 대한 세제혜택과 함께 재활용 센터를 만들어 빈민이나 장애인들에 대한 고용 및 복지정책을 연계시키는 시책을 펼쳤다. 대표적인 예로 빈민촌에서 운영하고 있는 환경탁아소와 재활용품 장난감을 만들어 파는 환경삐아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이렇게 꾸리찌바시가 높은 재활용률을 보여주는 자원 절약형 도시로 거듭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시 당국이 재활용으로 절약된 비용을 위생과 레저, 문화 등 삶의 질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시 환원해 주었기 때문이다. 자원 재활용의 실천이 시 당국과 시민, 농민, 빈민으로 순환하면서 환경보존뿐만 아니라 순환경제로 이어지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꾸리찌바의 대표적인 생태순환 계획으로 녹지 확충을 들 수 있다. 꾸리찌바는 숲속의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꾸리찌바도시기본계획 을 수립하여 시가지를 최대한 공원으로 가꾸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시행했다. 우선 시 당국은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생태도시를 위해 유엔이 정한 12평방미터 보다 훨씬 많은 시민 1인 당 녹지면적을 52평방미터()로 확보하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꾸리찌바는 녹지대 배가 운동을 전개하면서 공해가 발생하고 있는 공단지역의 경우 전체면적의 40%를 녹지대로 활용하였을 뿐 아니라, 도심 외곽 지역의 모든 간선 도로에 5m씩 식재공간을 확보하였다.
또한 시 당국은 주거지의 건폐율을 50% 이하로 축소하는 한편, 토양의 수분 흡수력을 위해 비건폐 공간을 자연 상태로 남겨두는 토지이용법을 마련했다. 특히 꾸리찌바는 총면적의 상당한 지역을 저밀도 건물지구로 정하고, 전 도로망에 가로수를 식재하도록 했다. 아울러 수목 등록제를 실시해 무허가 벌목시 2배 이상의 식재를 요구하는 엄격한 녹지 보호시책을 펼쳤다. 그리고 이러한 녹지대 확충계획은 홍수통제와 배수처리와 연계되었다. 자연적인 하수처리를 위해 시 당국이 수용한 하천과 호수 주변 지역의 토지는 녹화사업을 통해 점차 녹지대로 변모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었다.
꾸리찌바 시가 모범적인 생태순환도시로 거듭 태어난 데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생각한 시의 꾸준하고 강력한 정책과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꾸리찌바는 공원경찰제를 시행하여 녹지대를 철저히 관리하였던 것이다. 일종의 Everything Clean 계획으로서 시 당국이 공원 청소를 위해 빈민층 자녀들을 고용한 것이 청소년 비행문제와 무직자를 위한 고용효과를 동시에 거두게 되었다. 이는 공원친구협회 와 보이스카웃자전거감시단 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공원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꾸리찌바 생태순환도시 계획의 성과물들은 단순한 환경정책 성공사례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환경적 지속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지속성을 올바르게 추구하려는 시 당국의 생태순환도시 비전이 오늘의 꾸리찌바를 만들게 된 것이다. 앞으로 포천시는 꾸리찌바시 사례를 참고해 포천의 생태도시의 청사진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