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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79]세계화(Globalization)와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세계화는 합류하는 과정, 국제화는 국제적 통일을 말한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10일
이규임(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경제대란이 세계를 휩쓸면서 세계화(世界化)라는 말과 국제화(國際化)라는 말이 나날이 회자(膾炙)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영어로 앞의 것은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이라 하고 뒤의 것은 인터내셔널라이제이션(Internationalization)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국제화나 세계화나 그 말이 그 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인터내셔널라이제이션은 ‘국제적 통일(統一)’을 말하는 것이고 글로벌라이제이션은 ‘합류하는 과정(過程)’을 말하는 것이다. 작은 단위(單位)의 집합요소(集合要素)가 큰 무대 전체 집합으로 합류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국제화란 국제적 표준(標準)이나 규격(規格)이라는 제도(制度)를 의미하는 것이다. 무게나 길이나 용량 같은 것을 국제적 표준으로 정하는 것이 바로 Internationalization이란 말이다. 이처럼 국제화는 인위적(人爲的)으로 어떤 규격을 정하는 인위적 규격화라는 점에서 세계화와 다르다. 이러한 과정에서 힘의 논리가 작용함은 말할 것도 없다. 강대국의 힘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국제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나라들은 자연 밀릴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현 시점에서 우리에게 보다 절실한 것은 국제화가 아니라 세계화이다. Globalization이다. 국제화는 힘의 논리가 강하게 작용하나 세계화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화는 우리의 의지(意志)와 노력(努力)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 속에 우리의 색깔 우리의 아이콘(icon)을 얼마든지 들어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것을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에 맞추어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전체 집합으로 합류하는 과정에서 뒤쳐지지 않고 앞서가면 되기 때문이다.

세계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고유성(固有性)을 잃지 않고 세계에 전달하는 능력이다. 우리는 그러한 능력을 개발하고 배양(培養)해나가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가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지 못하면 세계화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 발전과 생존을 기대하기 어렵다. 때는 바야흐로 국제화에서 세계화로 탈바꿈하는 여정(旅程)에 있다. 힘보다는 창의성(創意性)이 존중 받고 규범(規範)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idea)가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로 바뀌어가고 있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을 화두로 삼아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몇 분 안에 지구 저편의 뉴스가 우리 안방에 전해지는 현대는 One World, One Global 시대이다. 이처럼 국경마저 사라지는 무한경쟁(無限競爭) 시대가 우리에게 두렵기도 하나 한편으로는 매우 소중한 기회[chance]일 수도 있다. 세계화의 길목에서 차별성(差別性)과 경쟁력(競爭力)은 가장 중요한 핵심 사항이다. 우리의 색깔을 분명히 하면서 보편적(普遍的)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나가야 한다. 아류(亞流)에서 벗어나서 독창적(獨創的)인 무엇을 보여줘야 한다. 한류(韓流)가 허상이 아님을 새롭게 인식시켜줘야 한다.

세계화는 디지털(digital) 문명이 몰고 오는 또 다른 가상(假相)의 세계이다. 네 땅 내 땅도 없는 무한 경쟁의 가상 세계에서는 나의 경쟁력(競爭力)과 나의 창의성(創意性)만이 세상을 앞지를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다. 우리는 디지털 공간에서 우리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가상공간에서 우리의 능력과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줘야 한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우리의 기질이 디지털 문명과 함께 세계화에 멋지게 꽃피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어간(始於艮) 종어간(終於艮)이라 했다. 간방에서 시작하고 간방에서 마친다는 이야기다. 간방이란 동북간방(東北艮方)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 땅을 말하는 것이다. 이를 현대인들은 동북아문화권(東北亞文化圈)이라 말한다. 모든 문화가 동북아에서 시작해서 동북에서 마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수천 년 전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이러한 자긍심(自矜心)과 자신감(自信感)을 가지고 세계무대로 진출해야 한다. 간방이 세계문화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란 사실을 세계무대에 알려야 한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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