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제목은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탄,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명이다. 한 남자가 도시 한복판, 자동차 안에서 갑자기 눈이 멀어 앞을 못 보게 되면서 그의 아내를 비롯해 찾아갔던 안과의는 물론 도시민 전체가 눈이 멀어 가는 이야기다. 개인의 이기심과 집단 이기심으로 마비되는 도시 증상이 리얼한 필치로 그려지고 있다.
우리 사회의 눈은 건강한가! 당신의 눈은 멀쩡한가. 사회도 더 나은 삶을 위해 기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더 큰 집, 넓은 땅, 더 큰 소유를 향해 사회 전체가 눈이 멀고 있을 때 우리아이들은 탈선과 비행의 길로 들어서 왔다. 아주 작은 절도에서부터 성인을 뺨치는 범죄와 폭력 등이 그것이다.
아이들이란 가정에 내리는 신의 선물이며 사회의 산물이다. 장차 그 개인은 물론이지만 지역사회를, 나라를 짊어지고 가야 할 청소년들이 병들어선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다. 소외계층 중에서 사회가 다각적으로 기능하고 가장 사랑을 퍼부어야 할 곳이 바로 청소년 탈선 현장이다. 사회라는 공동체를 하나의 몸으로 볼 때 병 든 곳을 속히 치유하지 않으면 더 큰 병으로 발전할 것은 不問可知다. 더구나 살아갈 날이 창창한 청소년들의 탈선은 개인의 잘못 이라기 보단 부패한 기득권과 부패와 부정으로 얼룩진 사회분위기 탓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뉴올리언즈에 <떠오르는 태양>이라고 불리는 집이 있었네 수많은 불쌍한 아이들을 타락하게 만드는 곳이었지 나도 그 아이들 중 하나였다네 청바지를 만들어주셨던 어머니는 재단사였으며 아버지는 거리의 도박사였어! 오, 어머니여! 당신의 아이들에게 나와 같이 살지 말라고 말해주세요 나처럼 죄를 짓고 해뜨는 집에서 비참하게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
비틀즈와 함께 영국의 ‘팝’을 대표하던 그룹, 의 노래다. 1960년대 전 세계를 휩쓸었던 이 팝송은 우리나라에서는 내용이 건전치 못해 금지된 곡이었다. 감옥을 드나드는 거리의 부랑아들을 노래한 이 곡은 불우한 시대를 건너고 있는 전후세대들의 애창곡이었다. 노랫말이 주는 비참함과 함께 차가운 족쇄에 채여 끌려가는 어둡고 처절한 음조는 듣는 이에게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깊이의 우울로 파고든다.
이 노래가 <해뜨는 집, The house of the rising sun>이다. 더구나 잘 못된 구조의 틀 때문에 위의 노랫말처럼 한번 빠지면 벗어날 수 없는 늪으로 인도한다면 이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요 우리는 한 번의 악을 더 행하는 일이다.
그런데 포천시에는 해 뜨는 집이 아니라 <해 뜨는 마을>이 있다하여 눈길을 끈다. 사회봉사단체 포천상록회가 방문하고 있는 현장이 포천신문에 실려 알게 되었다.
위의 노랫말과 똑같은 상황이지만 <해뜨는 집>은 감옥이요, 관인면 중리에 소재하고 있다는 <해뜨는 마을>은 이 아이들을 교도하는 가정법원 수탁교육원이라 하니 정말 해가 뜨는 현장이 이곳이 아니고 어디랴! 잘못된 구조의 틀을 벗기기 위해 목사 박주일 님이 이곳을 설립하고 더 나아가 대안학교를 준비하고 계시다니 이 분이 ‘눈 먼자들의 도시’에 나오는 오로지 하나의 눈 뜬 者 아니고 누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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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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