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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공명수]생태도시의 조건-29

포천시의 어미너티 도시건설을 위한 제언(2)
공명수 기자 / 입력 : 2009년 02월 28일
↑↑ 공명수 교수
대진대학교 영문학과
ⓒ (주)포천신문사
1. 포천의 문화원형 정립
독창적인 문화가 지식생산의 기반이 되는 시대에 우리는 주체적인 시각에서 포천문화의 원형을 정립하여 포천인들의 귀속감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1세기 문화적 감성사회는 문화예술을 계승, 발전시켜 현실세계에 접목시킬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경제발전과 사회변혁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과학기술과, 인간의 가치와 삶의 본질을 탐색하는 문화예술이 창조적으로 융합하는 시대에 우리에게는 포천의 근원과 뿌리를 심층적으로 접근하여 포천의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서울과 인접하고 있는 포천은 지금까지 강제적이건 자발적이건 역사적으로 광범위한 문화변동을 경험하였다. 그러나 포천은 이러한 문화변동의 과정에서도 주류문화와의 관계에서 문화적 동화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문화적 동화는 문화해체의 한 과정으로서 주류문화 속에 일방적으로 흡수되는 형태이다. 그런데 포천은 역사적으로 서울이라는 주류사회에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류문화에 결코 동화되지 않고 응전할만한 고유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켰다. 포천은 서울의 주류문화와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접촉하는 가운데에서도 일방적으로 흡수되지 않고 일종의 문화접변의 형태로서 대안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따라서 포천의 문화적 원형 탐색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연속성 있게 전승되어 오면서 현재에도 지배적인 관행으로 이어져 오는 포천인의 보편적인 삶의 양식이라는 점에서 포천인에게 흐르는 사회적 일체성과 통합성을 가진 가치체계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포천의 문화적 원형을 정립하는 단계에서 먼저 포천의 과거 역사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지역유물 및 인물과 문화재, 그리고 그밖에 다른 소재들을 총망라하여 고유한 문화유물을 채집하고 분석하여 지역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물론 문화는 그 범위가 광범위하고 역사적 선후관계가 복잡하며 이에 대한 현장채집이 매우 막막할 수 있다. 그러나 포천에 흐르는 물질문화, 정신생활, 사회생활의 집합적 총체가 되는 포천의 문화적 원형에 대한 탐색을 포기할 수 없다.

포천에 흐르는 민속, 문학, 가옥은 결코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거기에 깃든 사람들이 만들어온 삶의 흔적들이기에 우리에게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역사이기에 내부인들에게는 동질감을 주고 외부인들에게는 차별성을 줄 수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의 원형을 보존하는 차원이 아니라 현재 포천인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켜 정주지에서의 삶의 질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적 원형 이야기가 문화산업화 되어 성냥갑 같은 도시의 딱딱하고 형식적인 하드웨어 시설에 감성이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문화란 미명하에 포천지역의 것이면 무엇이나 좋다는 획일주의나 복고주의나 무제한적인 지역주의나 불필요한 식민사관적 열등의식도 파기해야 한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소홀히 다룬 포천의 서민에 관한 기록에 대한 현장 채집, 수만 년을 이어 온 민중이 가졌던 무문자의 문화, 무기록의 역사, 구비된 사유와 행동 등에 대한 문헌적 탐색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포천의 문화적 원형을 체계화 하기 위해서는 포천지역의 문화유물에 얽힌 사연, 에피소드들도 총망라해서 발굴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현존하는 유적, 역사자료, 지방사료, 문집, 일기, 생활사기록, 그리고 물질문화를 무기록 전승문화와 함께 연구하여 가장 포천적인 정체성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2. 도시 스토리텔링 기법 도입
어떤 지역이든 발전하는 도시에는 특별한 역사와 문화가 있기 마련이다. 도시 스토리텔링은 어떤 지역에 대한 사실이나 정황을 객관적으로 보도하거나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기보다는 그 지역의 역사, 자연, 환경 등에 숨쉬고 있는 그 지역의 고유한 정취를 찾아내어 전달하는 작업이다. 얼핏 생각하면 한 지역의 문화적 원형 탐색과 도시 스토리텔링이 문화탐색의 방법론에 있어 차이가 있다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보면 이들의 관계성에는 차이가 없다. 오늘날 사람들은 어느 지역에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이들에 호기심을 갖고 좋아하지 않는다. 오직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그 지역의 정취가 묻어 있는 특수한 이야기에만 관심을 갖는다. 이는 사람들이 그 지역의 문화적 원형을 보고 이성적으로 성찰하거나 분석하기보다는 감성적으로 동화되는 경향을 반영한다.
우리 모두는 한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 흐르는 보편적인 특수한 정서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신바람을 느끼는 집단 무의식을 갖추고 있기에 문화적 원형의 토대가 다소 변형된다고 해서 그것에 실망을 느끼지는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은 문화적 원형의 재현 이야기에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이는 우리가 포천지역의 문화적 원형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발굴한 후 이것에 감성적인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내면 가치 있는 문화산업콘텐츠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화적 원형에 담긴 스토리를 이용한 소통방법은 도시인의 마음의 문을 열어 그 도시를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도시 스토리텔링은 구성원 개개인의 마음속에 쉽게 들어가 그들의 사고방식을 바꾸어 결국에는 그들이 몸담은 도시를 재창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공명수 기자 / 입력 : 2009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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