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투추(牛後投芻)는 소 궁둥이에 꼴을 던진다. 어리석은 사람은 가르쳐도 소용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로 대우탄금과 같이 쓰이는데 추(芻)는 소나 말이 먹는 풀을 지칭하는 한자다.
우답불파(牛踏不破)는 소가 밟아도 안 꺼진다. 로 사물의 견고(堅固)함을 비유했는데 우수불함(牛遂不陷)과 함께 사용한다. 답(踏)은 발로 밟다, 파(破)는 깨다, 수(遂)는 더디어·이루다, 함(陷)은 빠지다. 의 한자다.
교각살우(矯角殺牛)는 소뿔을 바로잡다가 소 죽인다. 라는 뜻으로 결점이나 흠을 고치려고 수단이 지나쳐 도리어 일을 그르침을 비유한 말이다. 교(矯)는 바로하다·바로잡다, 살(殺)은 죽다·죽이다. 의 한자다. 우리는 일상에서 이런 우(愚)를 가끔 접하게 되는데 이런 어리석음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우정팽계(牛鼎烹鷄)는 소 삶을 수 있는 큰 가마솥은 닭을 삶는데 알맞지 않음을 비유해서 이르는 말이다. 생활에서 매사를 신중(愼重)히 접할 뿐만 아니라 사물의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정(鼎)은 솥, 팽(烹)은 삶다, 계(鷄)는 닭을 의미한 한자다.
완구완구 모우지보(緩驅緩驅 牡牛之步)는 느릿느릿 몰아도 황소걸음 즉 덕이 있는 사람은 일을 천천히 해도 나감이 있다는 말이다. 완(緩)은 느리다, 구(驅)는 짐승을 몰다. 의 한자다. 살로우 막지감시(殺老牛 莫之敢尸)는 늙은 소를 죽여도 그 죽은 몸에 무례한 짓을 하지 말라. 즉 범상인해물지사 수어미천 불가주기모 (凡傷人害物之事 雖於微賤 不可主其謀)의 말로써 무릇 사람을 다치게 하고 사물을 해치는 일은 작고 하찮아도 그 계책을 주로 할 수 없다. 는 말이다. 시(尸)는 주검·시체 또는 죄인의 시체를 여러 사람이 보도록 매달아 놓다의 의미의 한자다.
우리 속담 가운데 소를 소재로 해서 과장적(誇張的)인 즉 과소(誇小)나 과대(誇大) 비교하는 속담으로는‘더위 먹은 소 달만 보아도 헐떡인다.’,‘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문 틈 바람 소 바람’,‘새 잡아 잔치할 것을 소 잡아 잔치한다.’ 등으로 두 개의 사물을 대소로 과장 비유(比喩)한 말들이다.
해학적(諧謔的)인 속담으로는 익살스러우면서 풍자적인 것으로‘지나가던 소도 웃는다.’, ‘오뉴월 황소 소불알 떨어지기’,‘소 심줄 같이 질긴 놈’,‘못 된 송아지 엉덩이 뿔난다.’‘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등이 있다.
비천적(卑賤的)인 말로 된 속담으로‘먹는 소가 똥을 누지’,‘쇠똥에 미끄러져 개똥에 코 박은 격이다.’,‘키 큰 암소 똥 누 듯 한다.’‘먹는 소가 똥을 누지.’등 얼마든지 있다.
교훈적(敎訓的)인 속담으로 ‘사람의 새끼는 서울로 보내고 마소의 새끼는 시골로 보내라’, ‘소 같이 일하고 쥐같이 먹어라.’, ‘쟁기질 못하는 놈이 소 탓한다.’, ‘밥 먹고 바로 누우면 소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등 우리 속담이 얼마든지 찾아 볼 수가 있고, 우리 국어의 넉넉함을 알게 되고, 소가 우리 생활과 밀접함을 재삼 실감(實感)하게 된다.
소는 귀가 넓고 크며 눈이 크고 둥글어서 사물을 잘 보고들을 수 있어 다른 동물에 비해 시청(視聽)의 능력이 우수하다고 하겠다.
소는 귀가 커서 잘 듣는 것처럼 우리들도 청이불문(聽而不聞)해 여론을 들은 척 마는 척 해서는 안 되며, 국민의 이야기를 잘 경청(傾聽)하고, 큰 눈은 혜안(慧眼)으로써 시민여상(視民如傷)해서 백성 보기를 다친 사람 살피듯 해야 한다.
소처럼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 하지 않았는가. 우리 경제가 어려운 올해 소같이 일하고, 쥐같이 먹어야 할 새로운 소해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