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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푸대 건축=1]누구나 쉽게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장덕철 기자 / 입력 : 2009년 02월 28일
장덕철(둥근지붕 흙건축연구소장)

기존의 흙건축법과는 다른 새로운 흙건축법인‘흙푸대 건축’에 대해 장덕철 둥근지붕 흙건축 연구소 소장으로부터 그 내용을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어떤 사람이 집(또는 창고 또는 다른 목적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하자. 그리고 조그만 땅은
마련이 되었다고 하자. 이런 경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집을 가장 쉽게, 가장 저렴하게, 내 손으로 직접 지을 수 있고, 자연 환경에 거의 상처를 내지 않은 방법이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흙푸대 건축법’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군인들은 총알이 관통하지 않는 진지를 구축하기 위해서, 그리고 홍수가 나서 강둑이 무너지면 강둑을 막기 위해서 푸대에 흙이나 모래를 담아 쌓아올렸다. 바로 이런 방법을 건축에 도입한 사람이 미국의 흙푸대 건축가인 네이더 할릴리(Nader Khalili)라는 사람이다. 그는 이란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이었는데 미국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상업 건축의 설계자로 일하다가 모국인 이란으로 건너가 자기 조상들의 흙 건축법을 공부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흙푸대를 최초로 건축에 도입한 사람이다. 그리고 미국의 우주항공국(NASA)에서 공모한 <달에서의 건축법>에 흙푸대 건축법을 제안하여 채택이 되었고, 가난한 나라의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수많은 집을 지어준 공로로 유엔(UN)에서 주는 상을 수상한 <민중 건축가>이다.

원래 흙건축법에는 흙벽돌을 쌓아 올리는 방법(adobe), 나무틀을 설치하고 흙을 부어 다지는 담틀법(rammed earth), 흙과 모래와 볏짚을 반죽하여 그대로 쌓아 올리는 주먹담법(cob) 등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원래의 흙건축의 취지와는 달리, 바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이런 방법을 써서 자기 힘으로 집을 짓기에는 매우 어려운 방법이라는 데에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흙푸대법(earthbag)이다. 흙푸대 건축이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곡물을 담는 푸대나, 자르지 않은 긴 푸대 튜브, 또는 곡물을 건조시킬 때 사용하는 망사 푸대나 긴 망사 튜브에 흙을 채워 넣고 다져서 담과 지붕을 쌓아 올리는 건축 방법이다. 이 방법은 흙벽돌을 찍을 필요도 없고, 흙의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흙벽돌을 말리는 시간도 필요 없고, 담틀을 설치할 필요도 없고, 물을 부어 반죽을 할 필요도 없고, 지붕을 따로 덮지 않고 지붕까지 흙푸대로 덮을 수 있는(돔 지붕)집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흙 건축 본래의 취지, 즉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도 내 집이나 창고 또는 그 외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장덕철 기자 / 입력 : 2009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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