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렴의 44세시 좌화시(坐化詩) 일생동안 만권의 책을 읽었고 하루에 천잔의 술을 마셨도다 복희씨 이상을 이야기했고 속된 말은 입에 담지 않았도다.
이서구의 시 화적연(禾積淵) 우리 포천에 산수가 좋다고 하지만 화적연이 가장 아름답구나 하느님이 우주를 창조할 즈음에 기상천외 작품을 시도하였도다. 내 들은지 이미 오랬으나 와서 보기는 지금이 처음이다. 엉키고 설킨 댕댕이 넝쿨이며 비스듬이 서있는 소나무, 구렁에 가득 동편 골짜기에서 물줄기 쏟아지고 깎아지른 절벽 위에 푸른빛 감돈다. 큰바위 혹은 넓고, 혹은 뾰족한데 모두가 문뜩 힘겹기만 하여라 사방 가운데 모두 막혔으니 둘이 마주치면 피할 곳이 없어라 큰 구멍이 한 호수를 이루었고 깊고 푸른 물결은 땅속 깊이 뚫린 듯 높은 구름은 줄지어 날고 둥근 태양은 산넘어로 저무네 우거진 숲은 감탄하고도 남고 아래에는 신룡(神龍)이 굽이치듯 자연이 무궁함이여 어찌 변화 없으리오 고개 숙여 깊이 감사할 뿐이로다. 마땅히 한번 비바람 부는 날에 기름진 뜰에 천혜(天惠)가 가득하리로다.
조성하의 시 준양도중(准陽道中) 산골술집 살림살이 참말몹씨 가없구나 막걸리 밥 곁들여 판 돈 얼마 안되니 게다가 해가 지면 길손인도할 양으로 횃불잡고 앞서 냇물 건네주고 건너오네
이서의 시 육신묘(六臣墓) 푸새껏 먹었다고 이제를 한하더니 지하로 돌아갈 제 지는 해 원망했소 가신 님 일편단심 이제 되려 뚜렸커니 넓고 높은 하늘인양 길이길이 푸르리라
김창흡의 시 방속리산(訪俗離山) 강남의 노니는 이 갈줄 모르고 지팡이 한가로이 옛 절 찾누나 계룡산 좋은 경치 보고나니까 말머리 속리산이 놓여있구나.
양만고의 시 제수앵도 한쪽 좋은 비단 족자, 아담하게 걸렸는데 졸고있는 기러기를, 그뉘라서 그렸는가 갈꽃은 곱게 피고, 달 밝은 밤에 소상강 그리는 꿈, 역력히도 그려냈소
이경여의 시 강남 천리 곳곳마다, 곱게 곱게 꽃피는데 매화송이 벌써지고, 옛등걸만 남았구나 밝은 달 떠오를 제, 산길끼고 돌아가서 서호 물가 님의 집을 거쳐 지남 한이로세
유순의 시 서 삼체시후(書 三體時候) 시전글 삼백편이 사무사(思無邪)일뿐 당나라 들어와서 찬란하였소 강서의 만난풍이 실속도 없이 헛 이름 퍼뜨렸을 참말 우스워
※독자의 요청에 의해 포천과 인연이 깊은 시인들의 시를 소개하였다. 내 고향 포천의 향기가 담긴 인물들의 노래이니 읊어보고 감상(鑑賞)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