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넘치는 세상 만들기=20]

 김순희(사진, 웃음치료사)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소리를 따라 가다보니 전교생이 급식실에 다 모여 있다. 학교 일정이 거의 끝나 가는 시간인지라 3학년 학생들은 고등학교 진로가 결정되어 가고 있어서인지 학생들의 모습엔 여유로움이 보인다.

선생님들이 계시던지 상관없는 재잘거림에 예전의 기억들이 지나간다. 선생님들의 옷깃만 스쳐도 긴장하게 되던 기억은 지금의 학생들에겐 찾아 볼 수가 없다. 지금 시간이 뭐죠!  글쎄요~ 가산면에 있는 자혜의 집 봉사하러 온 학생들과 인연으로 웃음치료와 레크레이션을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다는 선생님의 뜻에 선뜻 대답하고 온 것이다.

정말 웃음은 아이들이 많아야 하는데 웃는 방법마저 잃어가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면 마음 한구석이 애잔하게 느껴온다.

어렸을 적 가진 것 없어서인지 학원보다는 놀기를 많이 해서인지 지난 시절은 많은 웃음 짓고 살았다는 생각을 한다.

웃음을 준비하는 방법도 모르는 학생들, 그저 관심은 공부와 이성과의 만남으로 느껴지고 친구들이 게임에 벌칙을 손잡고 인사하는 것을 시켰더니 무조건 바람 피우는 거란다. 어른들도 말하기를 꺼리는 단어들은 학생들은  아무렇지 않게 나누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인 것이다.

요즈음 인기 있는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들려주니 시끄럽던 장내가 조용해지고 학생들의 춤사위에 집중을 하게 된다.

박수를 치라고 해도 시무룩하고 소리 지르기를 하자고 해도 귀찮은 표정들이다.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것이다.

웃음 치료는 많은 학생들을 함께 모이게 하기보다는 2~30명 정도의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순종하기보다는 튀어나가려는 학생들의 자세가 무엇보다 웃음을 저해하는 것인데 학생들의 생활에 그 웃음 지을 수 있는 환경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곳이 학교에서의 웃음 레크이다.

웃음도 가르쳐야 한다. 웃음도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데 지금의 현실은 학생들에겐 아무 도움을 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웃음도 주위 여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웃으라 해도 억지 웃음도 웃음이라고 해도 학생들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이제는 보다 많은 인연으로 학생들에게도 환한 웃음 짓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 이제는 스스로에게 웃음을 인식시키고 웃음을 사랑하고 웃음으로 만들어 가는 멋진 학교. 멋진 학생들이 많아 밝은 생각으로 변화되어 가는 학교로 거듭나게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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