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전 10:54:1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자유기고

[웰빙부사의=59] 관조(觀照)와 관여(關與)

관조는 대상의 본질을 냉정히 응시하는 것
이규임 기자 / 입력 : 2008년 08월 20일

관조(觀照)란 말이 있고 관여(關與)란 말이 있다. 비슷하게 들리나 실은 상당히 차이가 나는 말이다. 사람들이 흔히 인생(人生)을 관조한다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정치(政治)에 관여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때 관여한다는 것은 참견(參見)한다는 것이다. 관계(關係)한다는 것이다. 어떤 일에 참여하여 주관(主觀)을 싣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관조란 주관을 떠나서 대상의 본질(本質)을 냉정히 응시(凝視)하는 것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관조하되 가급적 관여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인생의 배움 길에서 관조는 도움을 주나 관여는 자칫 시비(是非)에 휘말리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대상(對象)이란 사람[人]일 수도 있고 사회현상(社會現象)일 수도 있고 자연현상(自然現象)일 수도 있다. 특히 그 대상이 사람일 경우에는 조심하고 조심해야 한다. 사람을 놓고 얘기할 때는 자연히 그의 장단점(長短點)을 말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에게나 장단점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대한 단점(短點)을 듣기 좋아하지 않는다. 불쾌하게 생각한다. 때문에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설화(舌禍)에 휩싸이기 쉽다. 굳이 어떤 사람을 놓고 이야기해야 한다면 그 사람의 아이디어(idea)에 대해 말하라. 다음으로 그 사람이 만든 물건이나 제도(system)에 대해 말하라. 그리고 그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일관성(consistency)을 지키고 있는지 살펴보라.
  관조한다는 것은 감정(感情)을 싣지 않고 보는 것이다. 주관(主觀)을 싣지 않고 보는 것이다. 관여(關與)하지 않고 보는 것이다. 간섭(干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물이 흐르는 대로 그냥 두고 보는 것이다. 물의 흐름을 방해하면 간섭이 되는 것이다. 물의 흐름을 막으면 관여가 되는 것이다. 간섭하거나 관여하면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없다. 사물의 본질(本質)을 그대로 볼 수 없다. 세상의 이치(理致)를 그대로 깨우칠 수 없다.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다를 때 나타나는 심리현상(心理現象)을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판단(判斷)이 잘못 되었을 때 일어나는 심리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이 잘못 되었으면 그것을 바로 고쳐야 할 텐데 그러지 아니하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다. 그리고 합리화(合理化)시키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이 옳다고 자신을 세뇌(洗腦)시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주장(主張)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관철(貫徹)되지 않거나 뜻대로 안 될 때는 폭력(暴力)도 불사한다. 
  관여한다는 것은 상대(相對)의 일에 뛰어드는 것이다. 참견하는 것이다. 시비를 거는 것이다.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다. 물론 잘잘못을 따져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 상대가 사람일 경우에는 조심해야 한다. 내가 있기 때문에 상대가 있고 내가 있기 때문에 나와 상대와의 관계(關係)가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원인(原因)의 반은 내게 있는 것이다. 내가 있기 때문에 시비가 이는 것이다. 메아 꿀빠. 메아 꿀빠. 메아 막시마 꿀빠.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생각이 이쯤에 이르면 시비는 저절로 가려지는 것이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나를 먼저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이다.
  나는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세상을 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사람이 달라 보인다. 상대(相對)가 달라 보인다. 아! 저럴 수도 있는 것이구나! 관여(關與)하지 않고 관조(觀照)의 세계에 머물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왜 내 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가? 왜 내가 저런 사람을 만나야 하는가? 남을 원망하고 탓하기 전에 자신의 업보(業報)를 생각해야 한다.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왜 나를 이리로 인도(引導)했는가? 왜 이런 시련(試鍊)을 주시는가? 자문하고 자성(自省)해야 한다. 그리고 깨우침을 구해야 한다. 지혜(智慧)를 구해야 한다. 오른 뺨을 때리거든 왼 뺨도 내밀어라. 항상 곱씹고 곱씹어 볼 일이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08년 08월 20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