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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55] 학습(學習)과 습득(習得)

학습은 배워서 익히는 것이고 습득은 익혀서 얻는 것이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08년 07월 10일

학습(學習)이란 말도 있고 습득(習得)이란 말도 있다. 영어로는 학습을 러닝(learning)이라 하고 습득을 액쿼지션(acquisition)이라고 한다. 학습이나 습득이나 거기서 거기란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학습이란 배워서 익히는 것이고 습득이란 익혀서 얻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러하다. 아이가 태어나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접촉(接觸)하는 가운데 하나하나 익혀 가는 것은 습득이고 사물을 분별(分別)하는 나이가 되면서 글과 책을 통해 사물의 이치를 궁구(窮究)해나가는 것은 학습이다.
습득의 특징은 생활주변(生活周邊)에서 보고 따라하는 가운데 부지부식간(不知不識間)에 익히는 것이다. 그 첫 번째로 일어나는 일이 옹알이이다. 옹알이를 통해서 말을 익히는 것이다. 물론 처음엔 옹알일 뿐 그 말뜻은 모른다. 그저 따라 할 뿐이다. 소리를 하나하나 구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름대로 그 말을 담는 틀을 만든다. 쉐마를 만든다. 그 틀이 바로 말[言語]이요 단어(單語)이다. 아이들이 말귀가 트이면서 그 말이 지니고 있는 뜻을 단어라는 틀에다 하나하나 갈무리해나간다. 의사소통(意思疏通)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말을 주고받는 것이다. 뜻을 주고받는 것이다. 뜻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다. 생각도 주고받는 것이다. 생각하는 것도 커뮤니케이션이란 말이다. 그래서 혼자 생각하는 것은 대내(intra) 커뮤니케이션이라 하고 상대와 뜻을 주고받는 것은 대외((inter) 커뮤니케이션이라 하는 것이다. 생각을 하거나 말을 주고받을 때 그 생각이나 말뜻을 나타내는 틀을 짜 나가는 것이 바로 습득이다. 이러한 습득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소리(sound)만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소리에 담겨있는 말뜻(meaning)까지 배우는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세살 이전에 배운 것이 평생(平生)을 지배한다는 말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세살 이전에 쉐마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세살 이전에 인격(人格)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쉐마란 생각을 지배하는 틀이다. 쉐마는 한번 형성되면 평생 그대로 간다. 습득(習得)이 중요한 이유이고 환경(環境)이 중요한 이유이다. 어릴 때 고운 심성(心性)을 심어줘야 하는 이유이다. 생각이 말을 낳고 말이 행동을 낳으며 행동이 습관(習慣)을 낳고 습관이 인격(人格)을 만들며 인격이 운명(運命)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습관을 조심하고 언행(言行)을 조심해야하는 이유이다.
학습의 특징은 글을 통해 배운다는 것이고 스승을 통해 배운다는 것이다. 첫째는 글을 알아야 하고 둘째는 스승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독학(獨學)으로 공부할 수 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예외일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승을 통해 배우고 익힌다. 물론 그 스승은 학교의 선생님(先生任)일수도 있고 집안의 부모님(父母任)일 수도 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나 가르치고 깨우쳐준다는 점에선 같은 것이다. 기능(function)면에선 같은 것이다.
그런데 학습하려면 글[文字]을 알아야 한다. 단어(單語)를 알아야 한다. 단어로 말하기 때문이다. 단어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표현해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생각을 하거나 새로운 상황(狀況)에 부닥치면 그에 걸 맞는 말을 찾는다. 표현을 찾는다. 그리고 그 말에 의미(meaning)를 부여한다. 의미(意味)로 소통하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에게 학습(learning)과 습득(acquisition)은 가장 민감한 어휘(vocabulary)가운데 하나다. 자라면서 저절로 배운다는 습득은 언어(言語)를 체득하는 가장 이상적인 환경(環境)이지만 우리나라처럼 외국어(外國語)를 배울 때 그런 환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교재를 통해 교실(敎室)에서 배워야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우리나라 어린이가 외국어 습득을 잘 하게 하려면 유아(幼兒) 때부터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기(時期)를 놓치지 않는 것과 지속적(持續的)으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언어습득(言語習得)은 시기와 환경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08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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