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활주변에서 선택(選擇)과 집중(集中)이란 말들을 많이 한다. 선택과 집중이란 말은 표현(表現)만 다를 뿐 사실은 하나의 현상(懸象)을 놓고 하는 말이다. 어느 것을 하나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그 하나에 마음을 쏟는 것이다. 무엇에 집중한다는 것도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그 한곳에 마음을 쏟는 것이다. 마음이 한 곳으로 가기 때문에 그 하나를 잡는 것이고 그 하나에 눈길이 가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를 지향(指向)하는 마음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로 나타난 것이다. 선택과 집중은 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라는 것이다. 정신(精神)을 한 곳으로 모으라는 것이고 시선(視線)을 한 곳으로 모으라는 것이다. 정신을 한 곳에 쏟으면 안 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시선을 한 곳에 모으면 실수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란 말이 빛나는 이유이고‘한 우물을 파라’는 말이 빛나는 이유이다. 정신을 한 곳에 쏟으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한곳에 올인(all in)하면 못 이룰 일이 없다는 뜻이다. 마음을 분산(分散)시키면 안 된다는 말이다. 정신은 내면(內面)의 것이요, 시선은 외면(外面)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로 작용하는 것이다. 하나로 통하는 것이다. 정신은 내면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그것이 외면으로 나타날 때까지는 알 길이 없다. 시선은 외면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금방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마음의 작용(作用)이나 시선은 집중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정신은 선택으로 나타나는 것일 뿐이다. 선택과 집중은 하나의 마음자리에서 우러나는 것이란 말이다. 그것은 하나로 작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선택과 집중이 따로 따로 놀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일단 마음먹으면 한눈팔지 말고 그곳을 향해 매진(邁進)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단 쟁기를 잡으면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WTO시대에 살고 있다. WTO시대란 빗장을 열어놓고 사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다. WTO시대 이전에는 빗장을 걸어놓고 우리끼리만 경쟁을 했다. 티격태격해봐야 거기서 거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티격태격하다간 모든 것을 다 잃는다. 실력을 갖추지 않고 으르렁대기만 하다간 일시에 무너진다. 승자독식(勝者獨食)의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경쟁(競爭)에서 이긴 자가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세상이 됐기 때문이다. 함량부족(含量不足)이나 능력부족(能力不足)으론 안 되기 때문이다. 승자독식의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전문가(專門家)가 되고 일인자(一人者)가 되는 것이다.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分野)에서 오소리티(authority)를 지키는 일인자가 되는 것이다. 그 분야에서 정상(頂上)을 지키는 것이다. 그 분야에서 정상을 지키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을 위해 ‘불’을 밝히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피땀’을 흘리는 것이다. 전문가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남이 잠잘 때 불을 밝혀야 하는 것이고 남이 희희낙락(喜喜樂樂)할 때 깊이 밭을 갈아야 하는 것이다. 전문가가 되려면 한 우물을 파야 한다.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된다. 하나의 화두(話頭)를 잡고 평생을 씨름해야 한다. 밤잠 자지말고 바둑돌을 굴려야 한다. 물론 그 길이 순탄(順坦)치만은 않을 것이다. 가시밭길일 수도 있다. 그래도 그 길을 가야한다. 오소리티를 지키려면 그 길을 가야 한다. 권위(權威)를 지키려면 그 길을 가야 한다. 무한경쟁(無限競爭)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길을 가야 한다. 간방문화(艮方文化)를 꽃피우려면 그 길을 가야 한다. 그런데 권위는 그냥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최상(最上)의 자리를 유지해야 가능한 것이다. 최상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선택을 하라는 것이고 집중을 하라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붙들고 씨름하다간 모든 것을 다 잃게 된다. 때문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나만 골라 그것을 붙들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눈팔지 말고 그 일에 매진(邁進)하라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에 올인(all in)하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