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일전부터 들뜬 기분으로 새봄을 맞이하였다. 한여름 옷을 가방에 챙기며 물놀이 할 생각에 빙그레 웃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일행 여섯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탑승한 비행기가 어두운 밤하늘을 기나긴 터널을 통과하듯 태국을 향해 하염없이 날아가는 동안, 비좁은 의자에 앉아서 남편과 함께 소곤소곤 이야기도하고 기내식으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어느덧 우리는 태국의 수도 방콕에 도착했다. 방콕시간으로 새벽1시, 우리나라가 2시간 빠르며 사계절이 더운 나라로 공항에 내리자 후덥지근한 공기로 답답했다.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현지가이드를 만나 버스에 올랐다. 이채로운 도시의 밤 풍경, 즐비한 80층 이상의 고층건물들, 밤거리를 환히 비추는 네온사인. 더운 기후로 인해 낮보다 밤 문화가 발달한, 가히 동남아시아 관광국이라고 불릴만했다. 호텔에 도착하여 결혼기념일을 맞이한 지나네, 희수네를 축하하기 위해 여행사사장님께서 준비해주신 케익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첫날밤을 뜬눈으로 보냈다. 다음날 아침, 왕궁에서 5년 전에 만났던 왕궁 가이드 성룡 을 다시 만나고 보니 그 때 함께 했던 여정이 다시금 떠올랐다. 새로운 한국 유행어를 열심히 메모했던 그는 표준어뿐만 아니라 지역사투리, 속담까지 아주 많은 한국어를 여행오신 분들에게 배웠다고 한다. 우리나라말 배우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열심히 공부했을 성룡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연홍이도 열심히 공부하여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에 입학하여 꿈을 이루길 소망해본다. 온 궁이 금으로 둘러싸여진 왕궁 사원에는 라마9세의 누님을 문상하러 온 검정정장의 태국인들과 여행객으로 가득 했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여기저기서 “사세요! 싸요, 천원입니다.”하는 어설픈 우리말이 들려왔다. 한낮의 기온이 38도까지 올라 버스 에어컨바람으로 무더위를 피했다. 반대편 차선의 어수선한 도로와 낡은 건물들은 더위를 한층 더 답답하게 했다. 내가 태국인이라면 건물들을 밝게 칠하여 화사하고 깨끗이 정돈하여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 차창 밖 거리 사람의 모습은 볼 수 없고 곳곳에 붙어 있는 왕과 왕비의 사진을 통해 국민들이 왕을 신임하고 존경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지를 심어 다시 또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다. 파타야 에서 게이들의 춤, 노래, 율동으로 기획 된 쇼를 관람하고 늦은 시간 지치고 피곤한 몸을 태국 전통 마사지로 풀었다. 일행은 산호섬에서 바나나 보트도 타고 가산팀 과 동교팀 나뉘어 도착점을 빨리 돌아오는 시합을 했다. 연홍아빠가 바다에서 뛰는 모습은 목도리도마뱀을 연상케 했으며 동교팀 코치가 된 희수 아빠의 익살스런 유머에 우린 한바탕 웃었다. 길고 짧았던 3박5일 동안 여행의 아쉬움을 뒤로하며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 여행은 바쁘고 정신없이 지나간 겨울을 뒤돌아보며,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출발의 계기가 되었다. 돌아가 다시 일상 속에서 생활하며 살아가는 동안 나를 다듬고 가꾸어는 새로운 힘이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