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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파마하던 날


강옥자 주부명예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4월 22일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나의 아버지는 머리를 손질해 주셨다. 아주 서툰 솜씨로 말이다. 세월이 흘러서 초등학생일때 마당 한구석 두엄자리에 쪼그리고 앉혀 놓고 머리를 잘라주셨다.
우리 집은 딸이 다섯이나 되었고 나는 둘째딸이다.
머리만 자르고 학교에 가면 내 옆에 짝궁은 나는 놀렸다. 돼박처럼 머리를 잘랐다고 이발소를 해보신 적도 없는 아버지는 온 식구 머리를 손질해 주셨다. 오빠들은 말할 것 없지만 할아버지 머리도 깍아주셨다. 
할아버지는 유난히 수염이 길었는데 입술 위에 수염을 가위로 다듬어주시고 턱아래 수염은 자르지 않으시고 길게 기르셨다.
할아버지는 아버지께서 머리를 깍아주시면 아주 기분이 좋으신 듯 연신 머리를 만지시며 에헴에헴 헛기침하시면 어느새 할머니는 세수 대야에 따뜻한 물을 떠다주셨다.
우리는 대가족으로 3대가 함께 살면서 머리는 아버지께서 다듬어주시고 잘라 주셨다. 옛날에는 머리를 이발소에서 손질했지만 지금은 남편까지도 미용실에서 손질한다.
세월이 흘러 나도 아기가 둘이나 되어 머리를 집에서 손질해주었는데 한번은 우리 큰아이가 자기 머리를 잘라서 혼이 난 적이 있다. 엄마가 머리를 손질 해준 것이 아버지의 손길이 지금도 나를 감싸는 듯 하다. 그리운 나의 아버지가 파마하던 날에 더욱 그립다.
강옥자 주부명예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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