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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드라마에 푹 빠지다.


융경자 주부명예기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4월 22일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된 TV 아침 드라마가 나를 꼭 붙들었다.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를 보게 되면서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하루 종일 생각이 난다. 출근을 서둘러야 할 시간인데도 아들 녀석을 지각생으로 만들면서까지 드라마 앞에서 무너지니  중독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지난 수요일에는 아들이 유치원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는데 그 내용이 너무도 애절하고 슬퍼서 펑펑 울었다. 영문을 모르는 아들은 엄마가 이상했는지 아무 말 없이 옆에 앉아 있었고 아들한테는 미안했지만 드라마에 빠져 실컷 울고 나니 속이 후련해졌다.      
드라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불륜으로 낳은 딸을 지키지 못한 엄마가 한평생 죄인으로 살면서 그 딸의 인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남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지만 자기의 욕심으로 악행을 저지르면서 결국에는 자기 자신까지도 파멸하게 되는 딸의 모습  앞에서 엄마로써 죄인처럼 바라보아야 하는 아픔을 애절하게 전개하고 있다.
풍족한 환경, 부모의 사랑 등 남부럽지 않은 것을 가졌지만 언니인 효은이에 대한 시기 질투심으로 급기야는 언니를 죽일 음모까지 꾸미고 자기의 허물을 덮기 위해 시누이까지 죽음으로 내몰게 되는 악행을 저지르고 만다.
10개를 가진 부자가 1개를 가진 자의 것을 빼앗지 못해서 욕심을 부리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소유란 만족이 없음을 느낀다. 만족이란 마음먹기에 따라서 걸인이라도 느낄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내가 부자다.” 라고 자기 최면을 걸면 스스로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드라마의 주인공격인 명지가 마지막에는 모든 잘못을 깨닫고 후회하면서 괴로워한다. 그래서 용서를 구하려 하지만 이미 저 세상으로 가버린 여동생이 있기에 남편조차도 분노와 복수심으로 괴로워하고 있는데 마지막은 어떻게 결론이 날는지 모르지만 나는 연기자의 연기력에 푹 빠져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기만  하다.          
드라마를 보면서 선행의 대가는 금방 보이지 않지만 자기가 행한 악행은 반드시 그 벌을 받게 됨을 보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통쾌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피눈물을 흘리면서 후회를 하고 용서를 구하는 명지에게 측은함을 느끼기도 한다.
오늘은 신랑이 저녁 먹고 낚시대를 어루만지고 있다. 거추장스럽게 낚시대를 펼쳐 놓는다 해도 용납해야 한다. 그리고 낚시 방송을 보면서 “아, 좋다! 우와, 크다!” 라고 떠들어도 장단을 맞춘다. 왜냐하면 나도 내일 아침에 드라마를 봐야 하고 공장에 조금 늦게 출근해도 구박받지 않으려면 이 정도의 중독은 서로 허락해야 하리라.
드라마가 거의 끝나간다. 한동안 허전함과 드라마의 여운이 남겠지. 다음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신랑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중독거리를 찾아야겠다.  
융경자 주부명예기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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