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세가 수려한 백운계곡 근처에 아담하게 자리한 도평초교. 학교 공원화사업 시범학교로 지정돼 있는 도평초교는 말 그대로 공원같은 학교로 탈바꿈 중이다. 하지만 아담하고 예쁜 이 학교는 한 때 백명 미만의 학생수로 폐교될 뻔 하기도 한 벽지학교다. 폐교를 막아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 당시 교육장을 두 번 찾아갔을 만큼 도평초교를 사랑한다는 송영현 학운위원장. 송영현 위원장은 학운위원으로 활동하기 전부터 도평초교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도평초교가 폐교될 위험에 있을 때 학부모의 입장이 아니라 도평리를 사랑하는 주민의 입장에서 폐교를 막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송 위원장은 도평초교가 지역주민들에게 갖는 특별한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도평초교는 도평리 주민들의 화합의 장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행정상의 문제로 학교가 폐교돼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이동의 경제사정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도평리라는 곳이 워낙 가난한 동네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외지로 빠져 나갑니다. 젊은 사람들이 외지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 학교는 자연스럽게 축소되는 경향이지만, 소규모 학교에 대해 중앙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더 많은 신경을 써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송 위원장은 이밖에도 소규모 학교여서 가지는 애로점으로 학운위에 대한 관심부족을 들었다. 도시학교의 경우 학운위원장 선출시 경선으로 가는 경우가 많으나, 시골학교의 경우 학운위원을 맡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한다. 물론 소규모 학교인 도평초교는 도시학교에서 흔히 벌어지는 학교운영위원회와 학교간의 마찰, 잡음과는 거리가 멀다. 학기초 포천교육청에서 있었던 학교운영위원장 연수에 다녀온 송 위원장은 “‘학교운영위원회가 형식적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학교장 마음대로 한다’ ‘왜 학운위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등등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학교운영위원회가 잘 굴러가기 위해선 교장의 열린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예전 육성회 시절엔 사실 비리도 많았고 학교운영도 교장 독단하에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았지만, 학운위 도입으로 이런 부분들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며 학운위 도입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학운위를 둘러싼 잡음에서 비켜 서 있는 도평초교는 아담하고 예쁜 학교와 주위환경, 가족적인 학교분위기, 열린 마음을 가진 학교장 등 좋은 여건을 두루 갖춘 운이 좋은 학교중의 하나다. 하지만 별다른 걱정없는 송 위원장도 학원을 세네개씩 다니는 요즘 초등학생들을 보면 걱정이 된다고 한다. 부모의 욕심으로 이것저것 배우는 아이들의 피곤한 일상을 들여다보면, 교육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혼돈스럽다고 말한다. 송 위원장은 ‘어떤 소소한 일이라도 운영위를 통해 민주적 의사결정을 한다’는 학운위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는다. 사정이 이러하니 최근 거론되는 학운위의 의결기구화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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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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