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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이야기]사탕은 싫어요!

주부명예 기자단 감사 융경자
융경자 주부명예기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3월 03일

7살 난 어린 아들이 코를 심하게 골면서 입을 벌리고 침까지 흘리면서 힘들게 잠을 잔다.  그래서 굳게 마음을 먹고 그 원인과 치료방법을 찾아 아침 일찍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편도선비대증이라고 했다. 수술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하니 엄마로서 잘 챙기지 못해 그런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처방전과 함께 사탕이 내 손에 들어왔지만 나는 얼른 주머니에 숨겨버렸다. 심란한 마음에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찾으니 기다리는 동안에 아이에게 또 사탕을 권한다. 우리아들은 어려서부터 약간의 아토피성피부염이 있고 유치(어릴 때 나는 이빨)가 상해서 신경치료까지 받은 상태라 사탕은 절대 금물이다. 4살 때에는 사탕이 목에 걸려서 혼이 난  기억도 있지만 사탕이 보이자 너무 좋아하는 아들을 보면서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아들 손에 사탕이 넘겨졌다. "아들기분이 저렇게 좋으니 하나만 허락해야지!" 하면서 약국을 나왔다. 4살 때 신경치료를 하고 새로 심었던 앞니를 제거하기 위해 잠시 치과에 들렀다. 처음에는 씩씩하게 갔지만 이빨을 뽑고 나니 엉엉 울어대기 시작했다. 간호사 언니가 자동차 모양의 장난감과 예쁜 모양의 반지 셋트를 들고 와서는 고르라고 하면서 이빨을 잘 뽑아서 주는 상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아들도 울음을 뚝 그치고 장난감을 고르기 시작했다. 참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과 함께 병원장의 세심한 배려와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게임기와 만화영화를 틀어주면서 치료의 공포를 잊고 호기심에 놀이를 하도록 준비를 해놓았다. 병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누군가 내게 아이의 이빨 치료를 위해 좋은 병원을 묻는다면 자신 있게 이곳을 추천할 것이다. 마음먹고 나왔으니 대학병원까지 들러 보기로 했다. 접수와 수납창구가 늘어났고 병원시설도 새로 늘어난 것을 보면서 세월이 흐를수록 아픈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하늘에서 보면 사람이 시루에 콩나물처럼 모여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5분 상담을 위해 5시간을 기다려야했고, 수술을 받으려면 예약환자가 많아서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어쩌면 이토록 아픈 아이들이 많은 것인지 실감을 했다. 그런데 수술준비를 위한 검사로 피를 뽑았는데 선생님께서 기특하다고 또 사탕을 주신다. 이 노릇을 어쩌라!  저 사탕을 먹으면 분명히 밥을 제대로 안 먹을 텐데...  아들에게 장난감을 사주면서 사탕은 다음에 먹자고 설득했다. 요즘처럼 아이들의 간식거리가 넘쳐나고 비만과 충치 그리고 아토피성피부염이나 우리아들처럼 편도선 비대증으로 힘들어하게 아이에게는 사탕발림 같은 사탕으로 칭찬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굳이 아이에게 치료받느라 힘들었다고 위로의 상을 주려거든 아이의 건강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것은 어떨지...  비타민제이나 무설탕 껌 또는 웰빙 쌀 과자 등. 아니면 장난감 자동차나 반지 등의 선물은 어떨까? 다른 엄마들은 이 의견에 대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묻고 싶은 힘든 하루였다. 특별히 내 아이만 사탕이 그토록 안 좋은 걸까?  

융경자 주부명예기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3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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