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왕조가 5백년 동안 그 명맥을 유지했던 예는 세계의 문명사를 살펴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거대하고 강성한 문명국이 득실거렸던 유럽에서 까마득히 멀리 떨어진 극동지역에 위치하면서 강대한 중국의 간섭을 받아온 조선반도에 5백년 동안 왕릉을 유지했던 두 개의 단일 왕조가 있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랐습니다. 고려왕조475년 조선왕조 519년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기적과도 같은 일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합당한 까닭이 있어야 하질 않겠습니까. 두 왕조가 모두 역사에 대한 외경심을 치도의 이념으로 삼았고 국가기강이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선왕조는 강상과 윤기를 치도의 이념으로 삼았습니다.
도덕적 국가라는 뜻입니다. 도덕적 용기를 갖춘 젊은言官, 史官들의 직언이 없이는 불가능 했습니다. 개인적인 이해나 소속된 집단의 이해에 매달리면 직언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직언은 목숨을 내걸어야 만 가능합니다. 그 직언하는 용기를 편년체의 일기로 집대성한 것이 세계의 기록문화 유산으로 선정된 ‘조선왕조실록’입니다.
조선조 선비들의 목숨을 내건 직언의 모습을 서술한 책입니다. 우리 옛 선비들의 참모습 기개와 의리를 대해 주시기 바라며 일독(一讀)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