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호 주부명예기자단 고문
며칠 전 예정대로 포천시 신읍동에 자리하고 있는 모현센타노인전문요양원 (구 마리아의집. 1.2층은 생활수급자요양원 3층은 임종에 가까운분들의 호스피스 병동. 여성에 한해서 75세 이상만 수용가능) 빨래봉사에 나섰다.
소흘읍 각 리 부녀회장들이 5명씩 한 조가 되어 매달 한번 이곳에 와 빨래를 해드리기는 벌써 오래 전부터이고 아무리 바빠도 한 사람 빠짐없이 연초 계획대로 자발적이고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는 행사이다.
그날도 즐거운 마음으로 스물다섯 분이 벗어 논 속옷서부터 부벼 넣으며 왈그락 달그락 하고 있는데 빨래 봉사 왔다며 서너분이 들어섰다.
허 그래요 그럼 같이 합시다.
서로가 처음인 사람들 같지 않게 손이 척척 맞으며 웃음꽃이피고 서로들을 소개 했다.
벌써 9년째 한 달에 한번 이곳에와 빨래봉사를 하고 있는데 처음엔 8명이 시작 했지만 다른 곳으로 이사 간 사람, 직장을 갖은 사람, 아픈 사람 등등 언제부턴가 3분이 계속하고 있단다.
여름엔 괜찮지만 겨울엔 노인 분들이라 옷을 여러 겹 입어 정말 만만치 않은 일감이다. 때론 이불빨래까지...
그날도 세탁 장에 들어섰을 때 수북한 빨래 산봉우리가 3개나 되었는데.
게다가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고 모두 손 빨래로 하고 탈수기만 사용하는데 설명을 들으며 가슴속에서부터 그들이 존경스러워지고 부녀회에서 빨래 봉사 나왔노라고 얘기한 자신이 부끄러워지면서 참 봉사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다. 단체이름을 앞세운 봉사, 개인의 명예를 위한 봉사, 이권을 위한 봉사 등 많고 많은 봉사가 난무하지만 이름 없이 본인이 하고 싶어서 그리고 하고 나면 뿌듯하고 기분 좋아서 또 하고싶어져 그냥 하는 봉사야말로 진솔한 아름다운 봉사가 아닐까.
이런 진정한 봉사자가 있음으로 그래도 밝고 살 맛 나는 사회가 존재하는 것이려니 다 짜진 빨래를 옥상에 올려와 줄에 죽 널으니 그 넓은 옥상은 마치 천사들의 날개로 채워 진 듯 빨래들이 뽀얀 광채를 내며 바람기를 타고 하늘거리는데 그조차 아름다웠다. 다음에 또 우연히 함께 할 수 있는 만남을 기대하며 돌아오는 차 속에서 그 곳에 계신 모든 분께 남은 삶에 즐거움이, 진정한 봉사자에겐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평생 봉사자 수녀님들껜 주님의 축복과 영광이 영원히 함께 하시기를 나는 진심으로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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