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들고, 지친, 갈 곳 없는 외국인 근로자의 평화로운 쉼터, 외국인 근로자와 한국인 고용주간의 문제해결에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2002년 외국인 선교와 쉼터로 포천시 신읍동 예원빌딩 4층에 개소한 샬롬하우스(이하 평화의 집)는 직장과 집이 없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전까지 머물며, 구직활동과 상담을 통한 권리 회복 등 각종 사안을 해결해 주고 있다.
평화의 집은 최초 대한예수교 장로회와 (사)경기고용복지지원센터의 지원을 통해 운영되었으나 현재는 별다른 지원 없이 필리핀 출신의 간사인 파스톨 존스(39·Pastor Jones Galang) 씨가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파스톨 씨는 필리핀에서 선교활동을 위해 한국에 발을 디딘 후 외국인 근로자의 권익과 한국인 고용주와의 원활한 관계회복을 위해 상담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천에 평화의 집을 개소한 이유에 대해 파스톨 씨는 “서울지역은 외국인을 위한 쉼터가 활성화돼 있으나, 포천은 다수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근무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을 위한 시설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평화의 집은 2002년 개소한 이후 MBC사회복지기금을 통한 외국인근로자 탁아소 운영과 쉼터의 기능을 수행하는 중 총 2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거쳐 간 것을 비롯 왕성한 활동을 펼쳤으나, 현재는 30∼40명의 외국인근로자만이 쉼터에 머물거나 예배활동에 참여하는 등 다소 침체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파스톨 씨는 “평화의 집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은 포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외국인 쉼터 사업으로 포천지역은 여건상 필리핀인 만을 중심으로 상담하고 있다”며 “1천여명의 필리핀인의 권익 회복과 더불어 기존의 포천조직망을 이용해 더욱 다양한 외국인 근로자의 참여를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포천의 필리핀인은 6개의 조직으로 가산, 내촌, 신북, 영중, 포천동, 선단동, 송우리 등의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평화의 집은 현재의 조직을 활용해 임금체불, 직업알선 등 해결에 있어 우리나라 고용안정센터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의 피해를 구제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근로자가 한국에서 격은 가장 큰 피해는 임금체불 및 사고 발생시 보험 미가입 등으로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등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이렇게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문화적인 이질감이 쌓여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파스톨 씨는 “외국인의 경우 근로시간 외 잔업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고, 한국인 고용주의 경우 부족한 일손을 채우기 위해 잔업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무단 이탈이 가장 큰 문제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와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문화적 해소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평화의 집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외국인들의 한국문화이해를 위한 문화교실을 열어 한국적응을 돕고 있다.
평화의 집에서는 매년 외국인 근로자가 참여하는 농구대회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파스톨 씨는 “2002년부터 매년 농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며 “올해는 지난달 19일 포천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외국인근로자 페스티벌에서 농구대회를 개최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스톨 씨는 앞으로 평화의 집의 역할을 확대, 총센터로서 국적에 상관없이 고용문제 해결 및 상담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지역주민들과 고용주, 외국인 근로자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