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영위원회 탐방 화현초등학교 편

▲윤창기 화현초 학운위원장

‘학교운영위원회의 할 일이 참 많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화현초교 윤창기 학운위원장. 올해 처음 학교운영위원에 들어왔다는 윤위원장은 학교운영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은 듯 했다.

“4월에 새로 구성된 학운위원들이 모여 첫 회의를 갖고 대략적인 업무를 파악했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한 안내책자를 보며 공부를 했는데, 학운위의 역할이나 예·결산 심의 등 생소한 부분이 많더군요”

학교운영위원회가 다른 산하 단체와 어떤 지점에서 다른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학교운영위원들도 아직은 많은 편이다.

지난 4월 포천교육청에서 마련한 학교운영위원장 연수에 참석한 윤위원장은 다른 학교의 학운위원장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대체적으로 많은 학운위원들이 전문성 강화를 위한 임기제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학부모가 1년 단위로 바뀌고, 중·고등학교 같은 경우 실질적으로 2년 임기제 시행이 어려운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임기제 도입 이외에 학운위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학운위원장들의 협의체가 구성되었고, 이 협의체를 구심점으로 각급 학교의 학운위원장들이 모여 학운위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학교운영위원회가 잘 굴러가기 위해선 학교운영위원장의 역할도 크지만, 무엇보다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과 참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윤 위원장은 화현초교의 모든 임원들이 겸임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화현초교의 모든 임원들이 겸임을 하지 않는 이유는 더 많은 학부모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윤 위원장은 총회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학교운영위원회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교사위원 3명, 학부모위원 4명, 지역위원 1명으로 학교의 학생수 만큼이나 단촐하게 구성된 화현초교 학교운영위원회는 사안이 있을 때마다 모여 논의의 과정을 거친다. 한때 통폐합 위기에 있었던 화현초교는 전교생이 107명, 교사 11명이 모여 공부하는 작은 학교이다.
윤 위원장은 “작은 학교여서 그런지 아직 운영상 힘든 점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어떤 사안이 발생하면 학운위를 거치지 않고 교사를 통해 바로 해결하려는 분들이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간적 친분으로 많이 얽혀있는 소규모 학교 학운위가 제 색깔을 갖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업에 치중하는 것 보다 운영의 내실을 기하려고 합니다”
학교운영위원장을 감투로 생각,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요란한 사업을 벌이는 것은 지양할 것’이라는 윤위원장은 특히 아이들의 실력향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과학경진대회에서 입상한 아들자랑에 즐거운 표정인 윤창기 위원장은 끝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