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이기에 겪는 어려움을 수화통역센타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한국농아인협회경기도협회포천시지부 부설 수화통역센터(센터장 전민덕, 이하 수화통역센터)는 농아인들의 권익을 찾고, 들을 수 없기에 격어야 하는 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등 농아인들의 편의를 위해 개소했다.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884번지 3층에 위치한 수화통역센터는 지난 2월 1일 정식 등록한 장애인 신고시설로 4월 내촌면 마명리에서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으며, 2004년 1월 발족된 (사)한국농아인협회경기도협회포천시지부의 전민덕(62) 지부장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시설이다.
수화통역센터에는 전민덕 지부장과 김명희 실장을 포함 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전민덕 센터장이 농아인협회를 포천에 설립하고 수화통역센터를 설치하게 된 데는 자신도 농아인이기에 그들의 아픔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센터장은 3세때 열병으로 인해 말을 잃었고, 포천시 내촌면의 농아인 보호시설인 운보원에서 30여 년간 농아인들을 위해 근무했다.
전 센터장은 먼저 수화통역센터를 개소할 수 있게 도움을 준 남사랑재활원과 효사랑을 운영하고 있는 남명구 목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애인과 노인을 돌보고 있는 남 목사의 배려로 현재의 사무실에서 센터를 시작하게 됐다”며 “임대비와 관리비의 일부라고 해 드리고 싶지만 현재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수화통역센터에서 파악하고 있는 8월 현재 포천 관내의 농아인은 총 572명으로 각 지역에 골고루 분포하지만 특히 운천 지역에만 98명이 거주해 가장 많은 수를 보인다.
전 센터장은 신북면에 센터를 개소한 데는 포천의 중심에 센터를 설치해 많은 농아인들이 들를 수 있게 하기 위한 배려도 보인다.
“센터가 길가에 위치해 찾기에도 편할 뿐아니라 관내 농아인들을 찾아다니며 각종 교육 및 계몽, 홍보활동을 하기에 좋을 것 같아 현 위치에 자리했다”고 밝혔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전 센터장은 후천성 농아인으로 성장하면서 농아인이기에 겪는 억울한 사연들을 많이 접하고 경험하기도 했다.
전 센터장은 “농아인들이 가장 많이 겪고 있는 불편은 사기사건에 휘말리는 경우”라며 “농아인은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고, 그에 따른 글씨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어 문맹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문서에 의한 사기를 흔하게 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화통역센터는 농아인들이 격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현재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핸드폰 문자보내는 방법, 각종 민원 발생시 수화통역센터를 이용하는 방법 등 농아인에게 권리를 찾아주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 센터장은 “센터가 설치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홍보가 덜 된 상태”라며 “올해는 센터를 알리는데 주력을 두겠다”고 밝혔다.
수화통역센터의 운영은 현재 도비와 시비를 통한 3명의 직원에 대한 급여만 지급되고 있다. 전 센터장은 이런 열악한 지원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참여와 후원이라고 생각한다.
“개소후 아직 마땅한 후원을 받은 적이 없는 것 같다”며 “후원 개발을 통해 센터가 펼칠 수 있는 농아인 교육 및 권익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수화통역센터의 주 업무는 농아인의 권익 대변이지만, 정상인들의 농아인에 대한 이해와 수화보급을 위한 수화교실 등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전 센터장은 “센터에서는 갈월중학교와 일동종합고등학교의 특기적성 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3만원의 수강료를 받고 수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찰서와 소방에 수화교육을 확대 보급시켜 관공서를 찾는 농아인의 불편을 줄 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화교실의 수강료는 센터에서 추진하는 각종 농아인 사업에 쓰이게 된다.
한편 전 센터장은 정상인과 농아인의 적극적인 교류를 당부했다.
“사회의 소수인 농아인이지만 정상인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센터는 앞으로 농아인과 정상인이 교류하며 더불어 사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