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김창종의 현대시 감상-29

넓은 바닷가에 모래알 하나
높고 푸른 하늘위로 구름 한 조각
흰 돛폭과 물새 발자국
이제는 아스라한데

그대 무엇이 더 보이는가

나를 더하고
서로 곱하고
더러는 나누다가 지쳐
잠체 빠지네

그대 무엇이 더 필요한가
◀감상=해설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고황명 시인은 장윤우님을 ‘균정(均整)의 시인 마카리오 장(張)’이라고 평하였으며 서울대 교수이자 시인인 오세영(吳世英)은 ‘남성적 목소리’라고 하였으며 문학평론가 박진환(朴鎭渙)님은 ‘자화상(自畵像) 콜라쥬의 미학(美學)’이라고 했다.
또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채수영(蔡洙永) 박사는 ‘감성여행(感性旅行)과 정신질감(精神質感)’이라고 평하고 있다(장윤우님의 제9시집 ‘이름없는 것들을 생각한다’ 서평에서 발췌).
장윤우님은 화가이자 조각가이다. 또 전국을 순회하며 시화전을 개최하였으며 1937년 탄생 이후, 서울 미대 동대학원(1962~5년)을 나와 196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겨울 동양화(東洋畵)’ ‘전설(傳說)을 고발(告發)하는 자’로 화려하게 등단한 문단의 원로로 문협 시분과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장윤우님은 미술의 미학과 시문학의 미학이 접목된 예술혼을 승화시키는 연금술사 같이 시를 읊조리는 사람들을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마술을 지닌 시인이다.
장윤우님은 황명시인 앞에서는 고르게 발달된 멋장이가 되고 오세영 교수 앞에서는 멋장이 남성이 되고 미술적 마력의 미학을 펼치는 미술적 시인이 되고 채수영 박사 앞에서는 감성여행을 시속에서 정신적 질감 높게 시를 낳는 돈후한 예술혼이 된다. ‘바다로 실종된 시’에서 바닷가에서 어디론가 잃어 버릴 것 같은 자화상과 현실혼의 교유를 스스로 노래하고 있다.
예술의 미완성이 아니라 우렁찬 남성적 목소리로 완성과 완숙의 미를 추구하며 먼 바다로 혼의 여행을 떠나는 ‘미학적 여행’의 주인공이 바로 장윤우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