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해왔던 대로 타성에 젖어서는 곤란하죠. 개혁은 못해도 개선할 것은 개선해나가려고 합니다” 올 3월 포천초교 학운위원장으로 선출된 최봉회 위원장은 타성에 젖은 학운위 운영 및 학운위를 둘러싼 잡음 등에 대해 잠시 언급하며 학운위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골의 소규모 학교의 학운위가 제 색깔을 내기 힘들다면 도시 학교의 경우 학운위를 둘러싼 각종 이권개입 논란, 교육감 선거권으로 인한 잡음도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최위원장은 학운위원장으로 선출됨과 동시에 학운위에 대한 책을 구입했다. 한쪽으로 편향된 시각을 갖지 않기 위해 전교조와 교육위원회에서 만든 책 두권을 샀다는 최 위원장은 ‘학운위’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학교운영위가 도입된 지 6∼7년이 지났지만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 보는 최 위원장은 그 이유 중 하나로 폐쇄적인 학교 조직을 꼽았다. “학교라는 곳이 다른데 비해 보수적, 폐쇄적 성향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는 최 위원장은 “보다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내려면 지금까지의 타성에서 벗어나 학교가 좀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최 위원장은 “학운위 구성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많은 의견을 수렴했으면 한다”는 바램을 말했다. 현재 포천초교 학운위는 교사위원 6명, 학부모위원 6명, 지역의원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의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최 위원장은 현 지역위원 3명으로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어느 정도 학교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위원이 학운위의 역할 중 견제역할을 충실히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지역의원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 현재의 학운위 구성을 들었다. “현재 학운위 위원들은 모두 선출된 사람들이지만, 실제로는 학교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즉 교사는 교사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학교와의 마찰을 피해 가는 형국이라는 것. 결국 견제 기능이 약화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방망이만 두드리진 않겠습니다” 많은 학운위가 형식적인 예결산 심의기구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포천지역의 선두학교로서 포천초교가 발전할 수 있도록 잘못된 것은 바로잡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 최 위원장은 포천초교 동문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그 만큼 학교발전을 바라는 사람 중 한명이다. 아이들을 위해 잔디구장을 깔아주고 싶다는 최 위원장은 교사, 학부모의 의견에 귀기울여 지역위원으로서 가지는 단점도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학운위’ 공부를 하는 학운위원장인 만큼 애초 도입취지에 부합하는 교육자치의 실현으로서의 학운위, 교육개혁의 씨앗으로서의 학운위의 바람직한 모델을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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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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