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마치는 고교생들 안전 귀가시켜 유지비 회원 각자 부담이나 보람 커 오후 8시 가산면에 위치한 가산청년회 사무실에 불이 켜지고 한 명 두 명 청년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이들이 늦은 시간에 그것도 일요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모이는 이유는 11시가 넘는 시간까지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해야하는 고등학생들을 일명‘청소년 보호차량’을 이용해 안전하게 귀가시키기 위해서이다. 현재 제14대 가산청년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규용 씨는 “시기적으로 포천에서 안 좋은 일이 많이 발생했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후배들을 위해 좀 더 봉사할 수 있을까 연구하다 생각했습니다”라며 보호차량 운행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의 봉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됐다. 50여명의 회원들이 조를 이뤄 하루에 한 조씩 출동해 동남고교와 포천종고, 포천고교를 중심으로 가산지역 아이들을 집까지 귀가시킨다. 또 학교 주변 순찰도 꾸준히 하고 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버스가 일찍 끊기고 공장이 밀집해 있는 등 우범지대가 많은 가산 지역에서 청소년 보호차량은 어느새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원종오 부회장은 “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에게 고맙다는 전화가 오곤 하죠. 그럴 때면 정말 보람도 느끼고 기분이 좋죠”라며 뿌듯해했다. 회원 개인차량에 유지비도 각자 부담해야 하지만 기꺼이 하겠다고 나서는 회원들이기에 보람은 배가 된다. 큰 짐 하나를 덜은 학부모들은 라면 박스나 음료수 등을 사들고 사무실로 찾아와 감사를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산청년회가 이 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은 가산청년회의 존재 가치를 높이고 침체되어 있던 분위기를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 “소식지 발간이 중단되는 등 청년회가 뭐 하는 곳이냐는 얘길 들었어요. 회원들도 점차 줄었죠. 하지만 이 일로 보람을 느끼면서 분위기도 상승되고 회원가입 문의도 늘고 있어요”격앙된 표정의 이진수 회원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서려있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좋은 취지에서 한 일인데 교통사고와 같은 예기치 않은 불상사가 발생했을 때의 일이다. 그래서 가산청년회는 법조계에 자문을 구해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중이다. 청소년 보호차량 운행으로 학생들의 안전은 물론 가정의 행복, 지역의 평화까지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피곤함 잊고 즐겁게 봉사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희망을 엿본다.